늦가을
그 사람 향기는
서리 맞은
국화
그 사람 목소린
저녁 연기 따라 날아오르는 기러기
울음
찬바람
멋대로
왔다 가는 옷깃 끝에
숨은
그리움
밤새운
고뇌
머리칼
허연
날
혼자 사랑한다는 것,
부질없는 일인 줄 알면서도
날마다
꾸는
꿈
미친 듯
홀로
기다리다 애태우는
시간
낙엽 지나간
텅 빈
자갈길
차마,
눈물
한숨
잃어버린
새벽
한기
유난했던 어느 날의 침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