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누구시길래
지난밤
내내
알지도 못한 당신 찾아 나섰다가
낯선 곳에서
얼마나
상심했는지 모릅니다.
뵈지 않는 당신은 누구시길래
적막한 외로움
불러내
온밤
휘돌며
청상(靑
동짓달
긴 밤
삭풍 같은
알싸한
몸짓으로
뒤뜰
대나무
애간장 태우는 소리
당신도
때론
그런 알싸한 아픔에 눈물 흘리시나요.
틉틉한 막걸리에
취한
까만 밤
눈 처럼
날
찾아
새벽
바람 처럼
무심히 떠나는
당신은 누구시길래
동짓달
긴 밤
가난한
반백
몸살 앓게 하시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