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이별
꽃은
피면
지고
세월 따라 움직이는 모든 것
날마다
이별하며 사는데
오곡백과(五穀百果)는 가을에야 알차고
향
좋다
속이 찬다는 것은
한숨과 눈물로 맛 들고
여물며
나이 든 다는 것은
말과 행실이 향기롭고
이웃을 사랑하며 배려할 줄 아는 것이다
밤새
인정머리 없이 코 골던
길손
날 밝기 전
재
넘고
비 내리는 마을에도
햇볕
나니
닫혔던 창문
활짝
열고
동면(冬眠)에서 잠 깨는
먼
강
울음 들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