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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봄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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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홀로

고즈넉한 산길

들어

 

나의

나와

속 얘기 나눌 수 있음이

 

내가

혼자 걷는 이유이다.

 

 

함박꽃 닮은

보름달

밟으며

 

열두 방천

밤길

이 십 리

 걸어

 

먼동

즈음

터벅터벅

 

산모퉁이

돌 때

 

참지 못하고

 

저만치

고개 숙여 날 기다리던

자주빛

꽃.

 

 

이제는

까실까실 말라 비틀어진

가슴에

 

봄 되면

동네

돌담 너머 하얀 목련으로 피어

 

애써

짓는

낯선 웃음에

 

반백

가슴 언저리 묵직해지는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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