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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처녀치마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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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치마 꽃

 

 

 

느지막한 나이에,

 

수려한

미소

잃지 않고

 

날듯

말듯

향기 품은

 

만날 수 있음은 서설(瑞雪)의

기쁨이다.

 

 

삭풍에 꺾이지 않고

 한설에 울지 않으며

 

모질게

 항거(抗拒)하다

 

함박꽃 닮은

 보름날

산고(産苦)도 잊은 체

 

고운

처녀치마  

 

만질 수 있음은

해거름 나의 행복일 것이다.

 

 

고독에 울어

보타진

가슴

 

거친 호흡 누이어

무딘

내 젖꼭지 물리고

 

징하게

몸살

앓겠지만

 

차마

사랑

말하지 않으리라.

 

 

다만,

추울까

 

사위어 가던

불꽃

사르리니

 

이제는,

 

닮은

향기 품을 수

있게

 

마지막

네 빛깔의

향연(饗宴) 내게 베풀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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