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자작詩 (771) 썸네일형 리스트형 한 해를 보내면서 한 해를 보내면서 세상에 밤하늘 별처럼 순수하게 빛나는 것이 얼마나 될까만 그대 밤하늘 별이 그렇게 아름다운지요. 나이 들며 이따금 아직도 예쁘냐고 투정부리며 실없는 농담이라도 나눌 수 있다면 좋겠더만 부질없이 알게 된 것은 내 손에 닿지 않은 어떤 것은 신비하고 아름답게 .. 동짓날 밤 동짓날 밤 그리하셨지요. 애태우시다 토해 낸 검 붉은 묵시(默示). 시작도 끝도 없는 바람의 유희처럼 야누스 두 얼굴 같은 긴 동짓날 밤, 홀로 뒤척이며 어둠 지나시다 모르는 듯 뚝 뚝 흘리신 선혈. 그리하셨지요. 목구멍 넘는 숨소리마저 죄 없을 하얀 눈 속에 붉게 번지는 동짓달 초하.. 눈 내리던 날 눈 내리던 날 아직도 기다리고 있었나 보다 누군가를. 어제의 활화산 같았던 욕망도 거센 파도처럼 일어나던 기운도 어둔 호수 바람이 부는 대로 밀리는 일엽편주 아니 사위어 가는 화톳불인 줄 알았는데, 여태 내 가슴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 눈 내리던 날 알아 야윈 추억 .. 늦가을 늦가을 그 사람 향기는 서리 맞은 국화 그 사람 목소린 저녁 연기 따라 날아오르는 기러기 울음 찬바람 멋대로 왔다 가는 옷깃 끝에 숨은 그리움 밤새운 고뇌 머리칼 허연 날 혼자 사랑한다는 것, 부질없는 일인 줄 알면서도 날마다 꾸는 꿈 미친 듯 홀로 기다리다 애태우는 시간 낙엽 지.. 그 사람 그 사람 그 사람 붉게 물들어 가다가 몸살 하네. 꺼먼 등줄기 따라 차마 마음에 들지 못하고 빨갛게 노랗게 하늘 날다 다닥다닥 붙은 세월의 강가에 멈춰 누워 버렸네. 멋대로 뻗은 마른 가지에 매달린 잎새 위에 몸살 하며 사라지는 늦은 석양처럼 그리워할 사람 없어 울고 울다 빈 가지 .. 공존(共存) 공존(共存) 나는 남일 수 있고 남은 나 내가 흙이 되면 나의 세상은 없듯 존재함으로 공존하는 우리 도공은 애써 질그릇 빚어 불 지피며 기다리다 가마 열어 질 좋은 그릇 혹 질 나쁜 그릇 나오듯, 우리는 질 좋은 그릇이고 질 나쁜 그릇 생로병사 존재하는 모든 것도 우리이며 우리는 곧 .. 참는 것은 아픈 사랑 (2014-10-29 사진) 참는 것은 아픈 사랑 누군가 그리운 것은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 사랑이란, 떠돌다 같은 공간에서 만나 같은 곳을 향해 가다가 멀어지는 것. 세포가 웃다가 울며 울다가 웃는 것이리. 처음 만나 짧은 시간 미치도록 빠져들었는데 돌아갈 자리로 돌아간 그놈. 안 보면 잊힌.. 그리움 (2014-10-26 아내가 손자와 헤어짐이 아쉬운데, 손자는 졸리다.) 그리움 아직 하룻밤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그놈 아름다운 모습이 어른거린다. 아내는 혼자 딸과 그놈이 머물던 방 청소하면서 서툰 딸 젖꼭지를 빨아대며 울고 웃던 그놈이 그리운지 몰래 울다가 촉촉이 젖은 눈을 나에게 .. 이전 1 ··· 26 27 28 29 30 31 32 ··· 9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