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산 진달래꽃
이 싱그러운 봄날,
강화도
고려산 몰랑에 피 토해 놓으신
당신은 누구십니까
당신은 뉘 시기에
이 좋은 날
굽이굽이 고려산에 불 질러 놓았습니까.
청련과 백련 넘나들며
번뇌에
두 무릎 닳아
차마
나
돌아가지 못할까 걱정해서.
행여,
적련의 낙조대에 낮게 엎드려
지는 해
바라보며
차마
나
돌아가지 않을까 애타서입니까.
강 건너
황량한 땅에 두고
온
부모
형제
보시라고
그리운 마음의 색을 칠하셨습니까
아니면,
그날
날 찾아오실 그 사람
영접하라고
날 위해
고운
분홍 양탄자 깔아 주셨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