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자작詩 (771) 썸네일형 리스트형 위양지(位良池)에서 위양지(位良池)에서 엊그제 시집 온 새 며느리 밥 짓느라 산 아래 동네 연기 오르고 밤새 홀로 헤멘 빈 가슴의 그리움처럼 들엔 보리 푸르다 인연은 지나가는 것 기다림 몰라 잡아야 하는 것 아랑(阿娘)의 전설 영남루 넘나들 때 문드러진 가슴에 핀 하얀 꽃 듣보지도 못한 밀양 위양지 인.. 해남 땅끝 마을에서 해남 땅끝 마을에서 이제야 찾아가는 것이 기다림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오도 가도 못 할 때 잠시 한숨 돌리며 안개처럼 그댈 찾아갑니다 안개 안개 안개는 나처럼 홀로 일지 못하여 너와 내가 은밀히 만나 토해내는 보일 듯 말 듯 희열의 눈물 감춘 애달픈 오르가슴 가슴으로 하는 사랑 가슴으로 하는 사랑 그래, 모르는 것은 다 애틋하다지 구름은 바람이 불어야 흘러가듯 우리 여정 사랑 없인 가는 것 아니야. 보고 싶어, 가슴으로 사랑하는 젖은 몸살 맴돌아 겹 입혀도 그리워할 수 있는 너 있어 오늘도 눈부시다. 알싸한 눈물 알싸한 눈물 사랑은 보고 싶음이다. 막 보내고 돌아와 닫았던 창문 열 때 저만치 가는 뒷모습 보고 싶음이다. 사랑한다는 일은 언뜻언뜻 생각나는, 언제 어디서라도 있었을 듯 없을 때 나도 모르게 이름 부르며 콧등 아린 것이다. 사랑은 바람, 구름, 빗물 사랑은 여명, 햇살, 불타는 노을. .. 소양강 댐에서 소양강 댐에서 본 겨울 산 보았네 홀딱 벗은 영감이 어린 처녀 안고 드르렁 코 골며 낮잠 자는 것 들었네 하얀 눈 끌어 안은 겨울 산 향해 소양강 푸른 물 으르렁거리는 것 - 시작노트 - 소양강댐에서 물결 가르는 유람선 타고 청평사 가던 길에 본 황량한 겨울 산 나목 사이 하얗게 내린 눈이 어떤 힘에 의해 바둥대는 듯 겨울 산 풍경을 적었다. 향적봉 눈꽃 향적봉 눈꽃 그대 눈 속 걸어본 적 있는가 나이 들어 추한 몰골 차마 심연 깊숙이 감춘 양심마저도 환히 드러나 옳고 곧게 살지 못한 일들이 후회스러워 저절로 눈물 나더만 그대 눈 속 서성거려 보았는가 눈가 감춘 미소 저만치 더 지나 꼬실라 진 가슴에 남아 늘 울던 사람 눈 내리던 날 무심히 날 바라보던 그 꽃이 그대임을 알았을 때 구천동 계곡 떠나갈 듯 그렇게 울고 싶더만 꼴값 꼴값 언제인가 인간극장이라는 tv 프로를 보며 아내 몰래 눈물 훔치다가 들킨 적 있다 모른 척 혹은 지그시 미소 지으며 안방으로 가면 좋겠는데 아이그 쯧쯧 다 됐네 가슴에 못을 박는다 눈물 흘리는 것은 닦아주기를 바라는 순박함은 아닐지라도 흘려야 할 눈물 흘리지 못하는 일은 더 초라한 일인데 고왔던 마누라 가슴엔 언제부턴지 늘 삭풍이 깊게 도사리고 있다 눈 녹아내리는 남도 봄꽃 찾아 나선 외딴 섬 해풍에 기지개 펴는 거풀 속 환히 웃는 얼굴 내미는 새털 꽃 보면 "그래 네가 뭘 알아 너는 복 많이 받아 울지도 말아라"고 목청껏 소리쳐 앙칼진 파도 일으키리라 혼자 안방 들어가는 등 굽고 입 앙다문 붉은 새우 같은 마누라 풀 죽어 초라한 몰골 바라보며 아이그 쯧쯧 다 되었네 나도 아내 흉내 내다가 거울 속 ..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 9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