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적봉 눈꽃
그대
눈 속 걸어본 적 있는가
나이 들어
추한
몰골
차마
심연 깊숙이 감춘 양심마저도 환히
드러나
옳고
곧게
살지 못한 일들이 후회스러워
저절로
눈물
나더만
그대
눈 속 서성거려 보았는가
눈가
감춘 미소
저만치 더 지나
꼬실라 진 가슴에 남아
늘
울던 사람
눈 내리던 날
무심히
날 바라보던 그 꽃이 그대임을 알았을 때
구천동 계곡 떠나갈 듯
그렇게
울고 싶더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