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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잊었던 말

 

 

 

 

잊었던 말

 

 

 

뼛속까지 바람이 분다.

 

 

가로등

새벽까지

퉁퉁 부은 눈 껌벅거리면

 

춥다는 것은

무디어진 삭신의 알량한

안부.

 

 

식혜처럼

묵힌

 

헤프게 보일까 몇 번이고 입 단속했는데,

 

 

뜬금없이 

사랑한다고 달짝지근하게 말해버렸다.

 

 

명치 끝이

그렇게

아프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다시

어둠

오면

 

목마른 노예처럼

밤새

혼자 떠돌

 

그 말,

 

외로운 섬에라도  

 

등대

환하면 좋겠는데

 

묶어 둘 수 없는

바람만

더 크게 울부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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