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었던 말
뼛속까지 바람이 분다.
가로등
새벽까지
퉁퉁 부은 눈 껌벅거리면
춥다는 것은
무디어진
삭신의 알량한안부.
식혜처럼
묵힌
말
헤프게 보일까 몇 번이고 입 단속했는데,
해
질
녘
뜬금없이
사랑한다고 달짝지근하게 말해버렸다.
명치 끝이
그렇게
아프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다시
어둠
오면
목마른 노예처럼
밤새
혼자 떠돌
그 말,
외로운 섬에라도
닿게
등대
불
환하면
좋겠는데
묶어 둘 수 없는
바람만
더 크게 울부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