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詩 감상 (320) 썸네일형 리스트형 복종/한용운 복종(服從) 한용운 남들은 자유를 사랑한다하지마는,나는 복종을 좋아하여요. 자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에게는 복종만 하고 싶어요. 복종하고 싶은 데 복종하는 것은 아름다운 자유보다도 달콤합니다. 그것이 나의 행복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나더러 다른 사람을 복종하라면, 그것만은 복종.. 상한 영혼을 위하여/고정희 상한 영혼을 위하여/고정희 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 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거니 뿌리 깊으면야 밑둥 잘리어도 새 순은 돋거니 충분히 흔들리자 상한 영혼이여 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 뿌리 없이 흔들리는 부평초 잎이라도 물 고이면 꽃은 피거니 이 세상 어디에서나 개울은 흐르고 이 세.. 그리움/유치환 그리움 유치환 오늘은 바람이 불고 나의 마음은 울고 있다. 일찍이 너와 거닐고 바라보던 그 하늘 아래 거리언마는 아무리 찾으려도 없는 얼굴이여. 바람 센 오늘은 더욱 너 그리워 진종일 헛되이 나의 마음은 공중의 깃발처럼 울고만 있나니 오오 너는 어디메 꽃같이 숨었느뇨. 그리움 파도야 어쩌란 .. 숨어 있는 것들은 아름답다 / 신경림 숨어 있는 것들은 아름답다 / 신경림 숨어 있는 것들은 아름답다. 들리지 않아 아름답고 보이지 않아 아름답다. 소란스러운 장바닥에서도 아름답고, 한적한 산골 번잡한 도시에서도 아름답다. 보이지 않는 데서 힘을 더하고, 들리지 않는 데서 꿈을 보태면서, 그러나 드러나는 순간. 숨어 있는 것들은 .. 나는 아직도/박재삼 나는 아직도 박재삼 나는 아직도 꽃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찬란한 노래를 하고 싶습니다만 저 새처럼은 구슬을 굴릴 수가 없읍니다. 나는 아직도 놀빛 물드는 마음으로 빛나는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만 저 단풍잎처럼은 아리아리 고울 수가 없읍니다. 나는 아직도 빈 손을 드는 마음으로 부신 햇빛을 가.. 봄에 앓는 病 / 이수익 봄에 앓는 病 / 이수익 모진 마음으로 참고 너를 기다릴 때는 괜찮았느니라. 눈물이 뜨겁듯이 그렇게 내 마음도 뜨거워서 엄동설한 찬 바람에도 나는 추위를 모르고 지냈느니라. 오로지 우리들의 해후만을 기다리면서 ... 늦게서야 병이 오는구나! 그토록 기다리던 너는 눈부신 꽃으로 현신하여 지금 .. 운문사 가는 길/유재영 운문사 가는 길 유재영 기러기 한 쌍만이 어젯밤에 날아갔을 숱 짙은 대 숲 아래 지체 높은 어느 문중 남겨둔 월화감 몇 개 등불 마냥 밝구나 장삼 입은 먹바위 햇빛도 야윈 곳에 무심코 흘림체로 떨어지는 잎새 하나 가만히 바라다보면 참 아득한 이치여 사랑도 그리움도 어쩌지를 못 할 때 청도 운문 .. 깨끗한 슬픔/유재영 깨끗한 슬픔 유재영 눈물도 아름다우면 눈물꽃이 되는가 깨끗한 슬픔 되어 다할 수만 있다면 오오랜 그대 별자리 가랑비로 젖고 싶다 새가 울고 바람 불고 꽃이 지는 일까지 그대 모습 다 비추는 거울이 되었다가 깨끗한 슬픔 하나로 그대 긴 손 잡고 싶다. 이전 1 ··· 17 18 19 20 21 22 23 ··· 4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