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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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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가슴 잃어버린 가슴 지난 가을 무엇이 가장 기억에 남아 노란 은행잎 날리던 풍경 왜 그 은행잎은 편지이고 고백이며 그리움이었어 그리고 그 은행잎은 이별이고 눈물이며 외로움이었어 가다 말고 서성이며 서성이다 돌아 보던 은행잎 아직 가난한 가슴에 있어 올 가을에 무엇이 가장 가슴에 ..
고석정(孤石亭)의 秋情 고석정(孤石亭)의 秋情 고운 잎 강물 위 날리고 검 푸른 강물 속 가을 해 허우적거리네 푸르던 잎 곱게 물드니 천만년 도 닦아 하늘 바라던 孤巖 秋情 감추지 못하고 자리 박차 강물에 뛰어드네
청령포 노산대에서 청령포 노산대에서 절벽은 수십 길 애를 태우고 검푸른 서강 속 아무도 알 길 없네 서산 해 지고 바람이 불면 척박한 바위 틈 한 송이 꽃 그리움 더 참을 수 없어 눈물 흘리니 강 울고 산 울고 하늘도 따라 울고
청령포에서 청령포에서 아픔 서린 청령포 아니라면 좋겠어 솔 솔 우거지고 바람 조차 향기로와 관음송 돌며 사유하다 지는 해 따라 서쪽 날카로운 절벽 서서 휘도는 서강 깊이 재다 어둠 속 저만치 서 있는 한 사람 그리워하게
화적연(禾積淵)의 소경(小景) 화적연(禾積淵)의 소경(小景) 용 한 마리 몸 틀어 숨고도 남을 가 푸르다 잃어버린 소(沼) 깊이 숨어 노오란 메아리 따라 너른 가슴 들어 저만치 오실 가을님 기다리시나요 그 옛날 거대한 용 한 마리 지나가다 머문 곳 들녘 황금 방울 스치는 소리 10월 푸른 하늘 가난한 가슴에 내려 덧없이 맴도는 가을 유희 보시려 탄탄한 가슴 들어 휘돌아 오실 누군가 기다리시나요 오늘도 - 시작노트 - 화적연 - 명승 제93호 한탄강 강물이 모여 깊은 못을 이루는 곳에 산으로부터 뻗어 내려온 바위가 크게 뭉쳐 마치 볏가리를 쌓아 올린 것과 같이 생겼다는 데에서 ‘볏가리소’라고 불렸으며, 이를 한자화하면서 화적(禾積)이라는 이름이 생겨났다. 따라서 이 바위를 감싸고 있는 못과 함께 이 일대를 화적연이라 부르게 되었다.
완도 정도리 구계동에서 완도 정도리 구계동에서 가난한 가슴 들어와 그대 봄 여름 가을 겨울 모진 것 동그랗게 동그랗게 꿈꾸는 남도 땅끝 너머 정도리 그대 자그락 자그락 청황색 갯돌처럼 봄 여름 가을 겨울 무지개 꿈꾸는 야무진 미소 남도 땅끝 너머 정도리 그대
배롱나무꽃 배롱나무꽃 하고픈 말 다 할 수 없어 가난한 가슴 한켠 머문 아픔 시절도 기억하기 싫은 염천 밤새 홀로 쌓고 허문 탑 대롱대롱 아침 이슬 강마를까 애 태우며 가슴으로 주고 받는 꽃비 닮은 우리 언어 석 달 열흘 당신 모습 피고 지고 지고 피고
나이드니 나이 드니 예전에 숨어있던 것들이 보이네 얼마전까지 까마득했던 날들이 어느새 다가와 있고 이제 8월인데 12월을 걱정하네 이제야 나잇값 할랑가 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