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적연(禾積淵)의 소경(小景)
용 한 마리
몸
틀어
숨고도 남을
가
푸르다 잃어버린
소(沼)
깊이
숨어
노오란
메아리 따라
너른 가슴
들어
저만치 오실 가을님 기다리시나요
그
옛날
거대한 용 한 마리 지나가다
머문
곳
들녘
황금 방울 스치는
소리
10월
푸른
하늘
가난한 가슴에 내려
덧없이
맴도는 가을 유희
보시려
탄탄한
가슴
들어
휘돌아 오실 누군가 기다리시나요
오늘도
- 시작노트 -
화적연 - 명승 제93호
한탄강 강물이 모여 깊은 못을 이루는 곳에
산으로부터 뻗어 내려온 바위가 크게 뭉쳐 마치 볏가리를 쌓아 올린 것과 같이 생겼다는 데에서
‘볏가리소’라고 불렸으며,
이를 한자화하면서 화적(禾積)이라는 이름이 생겨났다.
따라서 이 바위를 감싸고 있는 못과 함께 이 일대를 화적연이라 부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