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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대구+경북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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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기) 기차 타고 풍기 부석사(浮石寺) 가는 길 언제 : 2021년 10월 31일 일요일 어디 : 경북 영주시 부석면 부석사로 345 10월 30일 1박 2일 여정으로 영주 부석사와 소수서원 그리고 무섬마을을 다녀오려고 기차표 예매하니 매진이라 포기했는데, 그냥 기차 타는 재미로 볼 수 있는 곳까지만 보자는 마음으로 10월 31일 05:30 인천 지하철 2호선 - 05:50 주안역 출발 - 06:38 용산역 환승 -07:15 청량리역에서 풍기행 기차표 예매한 후 간단한 아침을 들고 08:10 청량리역 출발 09:42 풍기역 도착 부석사행 버스를 알아보니 10:35 버스가 있네 기차 안에서 단양역 인근 남한강 풍경을 담다 안개 자욱이 피어오르는 남한강과 멀리 단양대교를 담다. 이 강물이 흘러 충주호(청풍호)로 든다. 09 : 42 풍기역 도착 멀리 소백..
(김천) 고려성 나화랑 형제 노래비 직지사를 둘러보고 뜻하지 않게 직지문화공원 한곳에 있는 고려성. 나화랑 형제노래비가 있음을 알고 반갑게 찾았다. 대한민국 중장년 이상인 분들은 확언컨데 모두 알고 있을 "국민애창가요" "나그네 설움"과 "무너진 사랑탑"의 작사자이며 작곡가인 고려성 . 나화랑 형제이다. 나역시 "비의 탱고"는 현인선생이 부른 탱고풍 중저음으로 리듬이 경쾌하고, 비 내리는 날 탱고의 스윙을 상상하며 감상할 수 있어 지금도 술한잔 마시고 기분 울적할 때면 자주 부르는 노래인데 고려성선생께서 작곡했다는 것은 이곳에서 처음 알았다. 비가 오도다 비가 오도다 마지막 작별을 고하는 울음과 같이 슬픔에 잠겨 있는 슬픔의 가슴 안고서 가만히 불러 보는 사랑의 탱고 지나간 날에 비 오던 밤에 그대와 마주서서 속삭인 창살 가에는 달콤한 꿈..
(김천) 사명대사공원 어디 : 경상북도 김천시 대항면 운수리 94-3 직지사 가는 오른쪽에는 큰 탑이 보인다. 직지사를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큰 탑이 무엇일까 궁금하여 찾아가니 사명대사 공원이란다. 사명대사가 이곳 직지사에서 출가하여 주지를 지낸 곳이며 그분의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공원을 조성하였으리라 생각하며 사명대사 공원을 둘러보는데 아직 완성되지 않아서일까 뭔가 이상하다. 사명대사를 기리기 위한 공간뿐만 아니라 8개 테마로 형성된 건강을 위한 복합 위락시설인 듯싶다. 현존하는 국내 목탑 중에서 가장 높은 탑이라기에 궁금해 갔더니 뜻하지 않게 "평화의 탑"이란다. 볼거리가 없어 탑 안 1층에 전시된 자료들을 담았다. 이 정도를 전시하기 위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목탑을 세웠을까? 평화의 탑 앞에는 사진과 같이 부대시설..
(김천) 백수(白水) 문학관 백수 정완영(白水 鄭梡永) 문학관 언제 : 2021년 2월 27일 토요일 어디 : 경상북도 김천시 대항면 직지 사실 118-18 직지문화공원 시비(詩碑)가 세워진 길 끝에 백수 문학관이 있다. 백수라는 호에 호기심이 일어 - 그러나 내가 생각했던 백수(白手)는 아니었지만 - 그분의 시를 몇 편 읽었었는데, 애써 직지사까지 왔으니 이 기회에 더 공부하라는 듯 나를 문학관으로 이끌고 있었다. 조국 - 정완영 행여나 다칠세라 나를 안고 줄을 고르면 떨리는 열 손가락 마디마디 에인 사랑 손닿자 애절히 우는 서러운 내 가얏고여. 둥기둥 줄이 울면 초가삼간 달이 뜨고 흐느껴 목 메이면 꽃잎도 떨리는데 푸른 물 흐르는 정에 눈물 비친 흰 옷자락. 통곡도 다 못하여 하늘은 멍들어도 피맺힌 열두 줄은 구비 구비 애정인데..
(김천) 직지사의 전각들과 노란 산수화 요즘처럼 삶이 답답할 때 멀지 않은 곳으로 여행을 떠나 낯선 길을 걷고 새로운 것들을 보는 것도 좋을 일이다. 가는 곳이 어딘들 좋지 않겠는가만, 굽이굽이 산중 길 돌아 터 좋은 곳에 자리한 천년 고찰을 찾아 천 년 전 건물들과 역사를 만나고 나를 돌아보며 새로운 다짐을 하는 일은 더욱 가치가 있다. 김천역에 내려 시내버스로 직지사에 오는 길은 햇볕 나지 않고 꾸물거린 날씨라 조금은 서늘했는데, 황악산 너른 품에 안긴 옛 전각들을 돌아보는 사이 햇볕 나고 하늘 밝아 기분이 좋다. 아직 중부지방에서는 홍매화나 산수유꽃을 보지 못했는데, 오늘에야 볼 수 있어 행복했고, 가난한 가슴에 머문 인연을 홍매화처럼 우연히 만날 수 있을까? 허무한 기대를 가져본 시간이 좋았다. 직지사는 대웅전을 중심으로 전각들이 위치..
(김천) 홍매화 핀 직지사 대웅전을 벗어나 사명각과 관음전 뒤 언덕에 홍매화가 봄기운 너울거리는 절간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매화는 추위가 뼛속까지 사무칠 때 그 향이 더욱 짙어진다는데.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매화는 4그루다. 천연기념물 제484호가 강릉 오죽헌(烏竹軒)의 율곡매(栗谷梅)이고, 제485호가 구례 화엄사 화엄매(華嚴梅), 제486호가 장성백양사 고불매(古佛梅), 순천 선암사 선암매(仙巖梅)가 천연기념물 제488호다. 직지사에는 매화꽃이 피었는지도 몰랐다. 고목이 아니라 조금은 고매하지 않지만 붉게 핀 홍매화를 보니 기분이 절로 좋아지고 어렵게 찾아온 보람도 느낀다. 어둠이 깊으면 새벽은 가깝고, 고난이 크면 희망도 커진다. 한겨울 삭풍을 이겨내고 담백한 꽃망울을 피운 매화를 바라보며 너나없이 코로나 19의 힘든 시기..
(김천) 사명대사가 출가한 천년 고찰 직지사 언제 : 2021년 2월 27일 토요일 어디 : 경상북도 김천시 대항면 운수리 직지사 산문에 들어서기 전 우람한 어깨를 가진 남자와 같은 황악산(黃嶽山 1,111m)을 보면서 저 품 안에 큰 절 하나 들어서고도 남을 터임을 알 수 있었다. 전설에 따르면 아도화상께서 경북 구미 도리사를 지은 후 손을 들어 서쪽의 산 하나를 곧게 가리키며(直指) " 저 산 아래에도 좋은 절터가 있다" 하여 이름을 직지사(直指寺)라고 칭했다고 한다. 참말로 긴 날을 참아오다 찾아온 직지사이다. 은퇴 후 어떤 인연이 있어 언젠가 꽃 피고 새 우는 시절 좋은 날에 그 인연과 직지사를 찾으려고 했는데, 어머님 별세하신 직후부터 코로나 19로 딱 1년을 마스크 쓰고 살다 보니 어떤 이유로 처음 마음먹었던 대로 그 인연 기다리지 못하..
(김천) 산수유가 노랗게 핀 직지 문화 공원 언제 : 2021년 2월 27일 토요일 어디 : 경상북도 김천시 대항면 운수리 1149-1 은퇴 후 10여 년 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면서도 김천 직지사는 꼭 만나야 할 인연과 좋은 시절에 찾으려고 일부러 남겨둔 곳이다. 그런데 정월대보름 지나고 2월도 이틀밖에 남지 않은 날 일부러 남겨두었던 직지사를 가려고 집을 나섰다. 서울에서 기차로 김천으로 가는 방법이 가장 좋으나 인천에서 서울로 나가는 한 시간 허비가 아까워 인천 종합터미널 - 대전 복합터미널 - 김천에서 시내버스로 직지사를 가는 방법이 좋을 듯했다. 07:20 인천 고속버스 출발 09:15 대전 도착하여 김천 가는 버스를 물으니 11:50이라 부랴부랴 택시로 대전역에 도착 기차표를 물으니 KTX는 김천역에 서지 않고 10:29 무궁화열차가 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