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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대구+경북 여행

(김천) 홍매화 핀 직지사

 

대웅전을 벗어나

사명각과 관음전 뒤 언덕에 홍매화가 봄기운 너울거리는 절간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매화는 

추위가 뼛속까지 사무칠 때 그 향이 더욱 짙어진다는데.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매화는 4그루다.

천연기념물 제484호가 강릉 오죽헌(烏竹軒)의 율곡매(栗谷梅)이고,

제485호가 구례 화엄사 화엄매(華嚴梅), 제486호가 장성백양사 고불매(古佛梅), 

순천 선암사 선암매(仙巖梅)가 천연기념물 제488호다.

 

직지사에는 매화꽃이 피었는지도 몰랐다.

고목이 아니라 조금은 고매하지 않지만 붉게 핀 홍매화를 보니 기분이 절로 좋아지고 

어렵게 찾아온 보람도 느낀다.

 

어둠이 깊으면 새벽은 가깝고, 고난이 크면 희망도 커진다.

한겨울 삭풍을 이겨내고 담백한 꽃망울을 피운 매화를 바라보며 너나없이 코로나 19의 힘든 시기를 극복하고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가는 희망을 가져보자

 

코로나 19로 조심스럽지만

직지사에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찾아 나름 휴일을 즐긴다.

 

 

 

 

 

 

 

 

산수유가 노랗게 꽃을 피우고 있다.

우수 지났고 경칩이 3월 5일이니 이젠 완연한 봄날이다.

 

 

 

 

 

 

 

 

 

 

 

- 관음전 -

 

직지사 관음전 우측 언덕에는 홍매화가 활짝 피어

아직 새싹들이 나오기 전의 황량한 절간을 붉게 물들여 눈길을 끈다.

올 들어 처음으로 본 홍매화다.

봄기운에 조금씩 사위어 가는 홍매화지만 코로나 19로 답답했던 두 눈이 호강을 하였고,

가난한 가슴에도 그득 담는 여유를 가진다.

 

 

 

 

 

 

 

 

 

 

 

 

어떤 꽃은 봄기운에 시들어지고 

어떤 꽃은 추위가 가시니 꽃을 피운다

 

삶이 그러하다

원칙이 없다

순간순간 성실히 살아가는 것이다.

 

 

 

 

사명대사의 출가

"사명대사(속명 임응규)는 어릴 적, 양친을 잃은 슬픔에 방황한다.

16세 되던 해 어느 날,

임응규는 허전한 마음을 달래려 직지사를 찾았다. 그러다 천왕문 앞 돌 위에서 잠이 들었다.

이때 신묵 대사는 참선 중 갑자기 쏟아진 졸음에 깜빡 선잠이 들었다.

기이한 꿈을 꾸었다.

황룡이 천왕문 앞 은행나무에 똬리를 틀고 금방이라도 승천할 기세로 있었다. 꿈이라고 치기엔 너무 생생했다.

신묵 대사는 천왕문으로 갔다. 천왕문 앞 바위에 한 아이가 잠들어 있었다.

꿈에서 본 황룡이 이 소년임을 직감한 신묵 대사는 아이를 출가시킨다.

그가 바로 임응규, 사명대사다.

직지사 천왕문 앞에는 지금도 사명대사가 잠들었다는 바위가 있다."

 

나는 사명대사 출가에 대한 지식이 없이 직지사를 방문하였기에 

천왕문 앞에 있다는 전설의 바위를 보지도 못해 너무 아쉽고 또한 그런 바위가 있다면

알림판이라도 세워두면 놓치지 않았을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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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1963~4년도인가?

국민학교 4~5학년 때 영화 "사명대사"를 본 기억이 아슴푸레하다.

주인공 사명대사로는 신영균 배우 - 서산대사에는 박암 배우라는 기억은 뚜렷하고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장면은

일본 군사들이 사명대사의 신통력에 놀라워하면서 사명대사를 죽이려고 온돌방에 가두고 온돌방이 타도록

불을 지폈는데

이젠 죽었겠지 하고 문을 열어보니 사명대사는 아주 꼿꼿이 앉아 불경을 외우고 있었던 장면이다.

그의 신통력과 애국심에 손뼉 치고 눈물도 흘렸었는데,

오늘 이곳 직지사에서 사명대사가 출가를 했고, 이곳 주지로 계셨다니 

직지사를 찾아온 보람이 더 크다.

 

 

 

 

 

 

 

 

 

 

- 비로전과 보물 제607호 도천사지 삼층석탑 -

 

 

 

 

직지사 비로전 천불상은 언뜻 보면 비슷한 듯 하나,

1000분 모두 모양과 얼굴 표정, 자세와 크기 등이 각기 다른 모습으로 조성된 점이 특징이다.

1656년 경 잠스님께서 경주 옥돌로 16년 동안 손수 한분 한분 조성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단다.

 

천불 가운데는 하나의 동자상이 있는데,

비로전에 들어가자마자 첫눈에 이 동자상을 찾으면 아들을 낳는다는 전설이 있어

예로부터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라는데,

나는

세분 부처상 가운데 중앙 부처상 뒤로 그 동자상을 보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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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전 문살 모양이 아름다워 담았다

 

 

 

직지사에는 세 개의 누각이 있는데,

대웅전 앞에 만세루와 비로전 앞에 있는 황악루 그리고 극락전 앞의 안양루이다.

 

- 황악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