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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대구+경북 여행

(김천) 산수유가 노랗게 핀 직지 문화 공원

 

 

언제 : 2021년 2월 27일 토요일

어디 : 경상북도 김천시 대항면 운수리 1149-1

 

 

은퇴 후 10여 년 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면서도 

김천 직지사는 꼭 만나야 할 인연과 좋은 시절에 찾으려고 일부러 남겨둔 곳이다.

그런데

정월대보름 지나고

2월도 이틀밖에 남지 않은 날 일부러 남겨두었던 직지사를 가려고 집을 나섰다.

 

 서울에서 기차로 김천으로 가는 방법이 가장 좋으나

인천에서 서울로 나가는 한 시간 허비가 아까워 

인천 종합터미널 - 대전 복합터미널 - 김천에서 시내버스로 직지사를 가는 방법이 좋을 듯했다.

07:20

인천 고속버스 출발

09:15 

대전 도착하여 김천 가는 버스를 물으니 11:50이라 부랴부랴 택시로 대전역에 도착 기차표를 물으니

KTX는 김천역에 서지 않고

10:29

무궁화열차가 가장 빠르다네

 

여행길에서 피해야 할 것 중의 하나가 도로에서 시간을 허비하는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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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역 -

대둔산이나 계룡산 동학사 등을 다니면서 대전역은 단지 타고 내리며 스치는 정도였는데 

오늘은 1시간 여유가 있어 대전역사를 둘러볼 수 있었다.

 

- 대전역 -

여행은 역시 기차가 최고다.

조금은 불편한 마음으로 기차에 오르니 

사회적 거리두기로 기차도 인원 제한을 한다던데 취약한 무궁화열차는 해당되지 않은 지

어두컴컴한 기차 안 80개의 좌석이 가득하다.

 

대전에서 첫 역은 옥천역

얼마 전 정지용 시인 생가와 문학관을 다녀오느라 방문했던 곳이고,

다음 역은 영동역으로 월류봉과 양산 팔경 그리고 금강 둘레길을 걸으며 먹었던 어죽탕이 생각나네

 

영동역에서는 새마을 열차를 먼저 보내야 한다며 미적거리는데

기찻길도 등급이 있어

KTX는 직선으로 달리고, 무궁화열차는 구불구불 ㅎㅎㅎ 이해하면서도 서럽고

역사 위의 깃발 3개는 내 마음처럼 부러져라 펄럭이네. 

 

영동역을 지나니 노근리 쌍굴다리가 가까이 있네

노근리 쌍굴다리는 한국 전쟁 당시 많은 양민들이 피살된 '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의 현장으로,

 전쟁이 일어난 지 한 달 뒤인 1950년 7월 25일부터 7월 29일까지 후퇴하던 미군이 영동읍 주곡리, 임계리 주민과 피난민들을

굴다리 안에 모아 놓고 집단 약 250명에서 300여 명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을 학살하였다.

 

굴다리에는 지금까지도 총탄 흔적(○, △ 표시)이 남아 있어 당시 상황을 그대로 전해주고 있는데,

산비탈 감나무 가지들이 유독 시커멓게 보이는 것은

내 마음이 불편하기 때문이리라,

 

 

 

 

세 번째 서는 역은 황간역으로 추풍령이 가까이 있다.

추풍령은 충청북도 영동군 추풍령면과 경상북도 김천시 봉산면 경계에 있는 고개로,

어렸을 적 남상규 님이 불렀던 추풍령 노래가 생각난다.

 

구룸도 자고 가는 바람도 쉬어가는 추풍령 굽이마다 한 많은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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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도 숨이 차서 목메어 울고 가는 추풍령 굽이마다 싸늘한 철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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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실제로 본 추풍령은 다른 곳보다 더 험하지 않고 느슨한데, 그런 주옥같은 노래가 탄생한 곳이다.

 

 

 

 

 

 

- 김천역 -

10:29

대전역에서 무궁화열차를 타고 이런저런 생각에 젖다 보니 김천역 도착

드디어 김천에 도착했다.

언제부터인가 내 가슴 한편에 늘 자리한 아직 한 번도 만나지 않았지만 매일 만난듯한 좋은 인연이 계신 곳으로,

가슴은 울렁거리는데데 머리가 차갑네

11:35

역 앞 버스 정류장에서 직지사행 버스를 기다리는데 5분여 만에 버스가 도착하네

11:50

111-0 버스를 타고 직지사를 향하다.

 

 

 

- 김천 영남제일문 -

직지사 가는 길에 충청도와 경상도의 경계인 추풍령을 넘어 가장 먼저 닿은 곳이 김천이라

이곳 대로에는 영남제일문이 웅장하게 서 있다.

 

 

 

12:10

직지사 버스 정류장에 하차

직지문화공간을 한 바퀴 돌며 언젠가 반가운 지인이 블로그에 올려주셨던 작품들을 혼자 감상하며

너른 공간을 걸으니 그분이 더욱 생각나네

 

 

 

직지문화공원 입구에는 갓 모양 화장실 지붕이 인상적이며,

화장실을 지나면 지금껏 내가 본 가장 큰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이 우뚝 서 나를 반긴다.

 

이곳에는 많은 작품이 있고, 주변 풍경도 좋은데, 모두 올리지 못함이 아쉽다

 

 

 

 

 

 

 

 

 

 

- 작품명 : 한국의 어머니 - 작가명 : Sheck Nadezhda(석나레쟈) - 러시아 -

 

 

 

- 작품명 : 발아(發芽) - 작가명 : 백현옥 - 대한민국 -

 

 

아직 

인천에서는 보지 못했던 올해의 산수유 노란 꽃이 피어 봄기운이 물씬 풍긴다.

 

 

 

 

 

- 작품명 : 인연 맺기 - 작가명 : 김주호 - 대한민국 -

 

 

 

 - 작품명 : 평화의 손 - 작기명 : 강희덕 - 대한민국 -

 

 

 

팔각정과 우람한 바위들로 쌓인 폭포인 듯

 

 

 

 

- 작품명 : 서커스 - 작가명 : 이수정 - 대한민국 -

 

 

 

 

- 작품명 : 죽부인 - 작가명 Maria Assunta Karini(마리아 아순타 카리니) - 이태리 -

 

 

 

- 작품명 : 근원(根源) -03 - 작가명 : Carlos Julio Cornejo(카르로스 쥬리오 코르네코) - 아르젠티나 -

 

 

 

- 팔각정에서 본 공원 전경 -

 

 

 

 

팔각정 뒤에는 어린이 놀이터가 있는데

그 모양들이 참 어여쁘다.

 

- 놀이터의 청개구리 미끄럼틀 -

 

 

 

- 작품명 : 공존 - 작가명 : 류훈 - 대한민국 -

 

 

 

 - 작품명 : 명암  - 작가명 : Jean Claude Lambert(쟌 크라아드 램버트) - 프랑스 -

 

 

 

 - 작품명 : 향기 - 작가명 : 이용근 - 대한민국 -

 

 

 

 

 

 

 

- 작품명 : 가족  - 작가명 : 김수현 - 대한민국 -

 

 

 

소나무가 자라다가 갑자기 90도로 꺾여 불편하게 보이는데,

솔방울은 엄청 달렸네 

우리 마음대로 되지 않은 인생살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