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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대구+경북 여행

(김천) 백수(白水) 문학관

백수 정완영(白水 鄭梡永) 문학관

 

 

언제 : 2021년 2월 27일 토요일

어디 : 경상북도 김천시 대항면 직지 사실 118-18

 

 

직지문화공원 시비(詩碑)가 세워진 길 끝에 백수 문학관이 있다.

백수라는 호에 호기심이 일어 - 그러나 내가 생각했던 백수(白手)는 아니었지만 - 그분의 시를 몇 편 읽었었는데, 

애써 직지사까지 왔으니 이 기회에 더 공부하라는 듯 나를 문학관으로 이끌고 있었다. 

 

조국 - 정완영

 

행여나 다칠세라 나를 안고 줄을 고르면

떨리는 열 손가락 마디마디 에인 사랑

손닿자 애절히 우는  서러운 내 가얏고여.

 

둥기둥 줄이 울면 초가삼간 달이 뜨고

흐느껴 목 메이면  꽃잎도 떨리는데

푸른 물 흐르는 정에  눈물 비친 흰 옷자락.

 

통곡도 다 못하여  하늘은 멍들어도

피맺힌 열두 줄은 구비 구비 애정인데

청산아 왜 말이 없이  학처럼만 여위느냐.

 

전시장에는 

시인 연보 - 창작시집 - 문학적 배경 - 문인과의 교류 - 창작 모습 - 대표 시조 - 탁본 전시로 

전시장이 꾸며져 있다.

 

 

 

정완영 시인은 자타가 인정하는 불자다.

김천에서 태어나 “직지사에서 뛰어 놀며 성장했다”는 정 시인은 “불자라서 불교적 시를 쓴 것이 아니라,

시를 쓰다보니 불교를 좋아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는 민족의 고유 언어를 최대한 정제해 사용한다.

자연스럽게 민족에 대한 사랑이 배이게 된다.

민족의 정서는 바로 불교에서 오롯히 간직하고 있다.

또한 인간의 깊은 정신세계에 대한 관찰이 불교의 가르침이며,

자연을 대하는 마음도 불교만큼 세심한 것이 없다.

 

 

 

 

 

 

 

 

 

 

 

 

 

 

 

 

 

 

 

 

 

 

 

 

 

 

백 수시실(白水詩室)

 

 

 

 

 

 

 

- 백수선생의 애장품 -

 

 

 

- 백수 선생의 낙관 -

 

 

 

 

 

 

 

- 은관문화훈장 -

 

 

 

- 청마 유치환선생이 보낸 서간문 -

 

 

 

 

 

 

 

- 박종화선생이 보낸 서간문 -

 

 

 

 

 

 

 

 

 

백수 정완영

 

정완영 시인은 1919년 경북 김천에서 출생하였고,

1941년 처녀작 「북풍」등의 시조작품과 관련하여 일경에 고문받기도 했다.

 

1947년에는 동인지 『梧桐』을 창간하고 1960년 국제신보 신춘문예 <해바라기> 당선,

196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조국> 당선, 1979년 문인협회 시조분과회장, 1992년 시조시인협회 회장 등을 엮임 했다.

수상으로는 한국문학상, 가람문학상, 중앙시조대상, 육당문학상, 만해시문학상, 이육사시문학상,

이설주문학상 등과 1995년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저서로는 시조집 『채춘보採春譜』, 『묵로도墨鷺圖』 ,『산이 나를 따라와서』, 『세월이 무엇입니까 』 ,

『시조100인선』 등이 있으며 산문집으로 『나비야 청산 가자』, 『차 한 잔의 갈증』과 수상집 『시조창작법』,

『고시조감상』, 『시조산책』, 『백수산고』 『기러기 엽신』 등의 저서가 있다.

 

1960년대 신춘문예 등단 이후 거의 매일 일기 형식의 시조 작품을 써오며,

깨달음에 이른 선사(禪師)의 오도송(悟道頌)과도 같은 정화된 시어의 세계를 선보였다.

특히 정완영씨는 대상을 절묘한 시적 상상력으로 변용시키거나 개성적 표현기법에 의해 심상화시킬 뿐 아니라

시조 본래의 율조와 조화를 이루게 함으로써,

자유시를 능가하는 아름다운 서정시의 경지를 이룬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말년에는 동심세계를 표현한 동시조 작품들로 세상을 좀 더 아름답고 밝게 하려는 작품세계를 보여주었다.

고향 김천시에서는 경상북도 김천시 대항면에 백수문학관을 건립해 해마다 백수문학제를 열어

백수문학상과 백수백일장을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