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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짐승 - 신석정 작은 짐승 신석정 난(蘭)이와 나는 산에서 바다을 바라다보는 것이 좋았다 밤나무 소나무 참나무 느티나무 다문다문 선 사이사이로 바다는 하늘보다 푸르렀다 난이와 나는 작은 짐승처럼 앉아서 바다를 바라다보는 것이 좋았다 짐승같이 말없이 앉아서 바다같이 말없이 앉아서 바다를 바라다보는 것은 기쁜 일이었다 난이와 내가 푸른 바다를 향하고 구름이 자꾸만 놓아 가는 붉은 산호와 흰 대리석 층층계를 거닐며 물오리처럼 떠다니는 청자기 빛 섬을 어루만질 때 떨리는 심장같이 자지러지게 흩날리는 느티나무 잎새가 난이의 머리칼에 매달리는 것을 나는 보았다 난이와 나는 역시 느티나무 아래서 말없이 앉아서 바다를 바라다보는 순한 작은 짐승이었다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어디 : 서울 중구 을지로 281 도심 한복판에 불시착한 우주선. DDP의 첫인상이다. DDP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ongdaemun Design Plaza)는 ‘꿈꾸고(Dream), 만들고(Design), 누리는(Play)’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다. DDP는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 위치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2014년 3월 21일 개관한 이래 DDP에서는 각종 전시, 패션쇼, 신제품발표회, 포럼, 컨퍼런스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진행되어 왔다. DDP는 디자인 트렌드가 시작되고 문화가 교류하는 장소로, 세계 최초 신제품과 패션 트렌드를 알리고, 새로운 전시를 통해 지식을 공유하며, 다양한 디자인 체험이 가능한 콘텐츠로 운영되며 이러한 활동을 통해 DDP는 아시아로, 세계로 향하..
(사적 제143호) 서울 문묘(文廟)와 성균관(成均館) 언제 : 2023년 12월 30일 토요일 어디 : 서울특별시 종로구 성균관로 31 서울 종로구 성균관로 31에 위치한 조선의 국립고등교육기관이자 최고학부인 성균관은 공자를 위시한 성현들이 모셔진 유교의 사당인 문묘도 함께 있으며, 면적은 81,673㎡. 태학(太學), 문묘(文廟), 반궁(泮宮) , 행단(杏壇)이라고도 한다. 1964년 11월 10일 사적 제143호로 지정되었으며 문화재로서의 공식 명칭은 '서울 문묘와 성균관(Seoul Confucian Shrine and Seonggyungwan National Confucian Academy)' 이다. '성균관'이라는 이름에서 '성균(成均)'은 성인재지미취(成人材之未就), 균풍속지부제(均風俗之不齊) 라는 말의 각각의 앞 글자들을 따온 것으로, '인재로서..
2024 갑진년(甲辰年)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가는 2023 계묘년 잘 보내시고, 맞이하는 2024 갑진년은 더욱 건강하시고, 하시는 모든 일들이 형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정서진 일몰 망상 해변 일출
(중구) 2023 연말 명동 거리와 명동대성당 언제 : 2023년 12월 28일 목요일 어디 : 서울 중구 명동길 74 오전에 병원 들렀다가 오후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언뜻 명동 성당이 떠오른다. 천주교인도 아니지만 명동 성당에 가서 2023년의 삶과 2024년을 맞이하는 각오의 기도를 드리고 싶었다. 15:50 전철 명동역에 내려 명동 골목으로 들어서니 많은 사람이 왁자지껄 골목을 채우고 있는데, 아직 퇴근 시간은 이른 시각이라 한국인보다는 중국 여행객과 동남아 여행객이 쇼핑백들을 들고 골목골목을 어울려 거닌다. 복잡한 명동 골목길을 벗어나 명동 성당 가는 길에 빨간 옷을 입은 4인조 밴드가 연주하는 크리스마스 캐럴과 검은 코트와 검은 모자를 쓴 사람과 빨간 구세군 자선냄비통을 보니 나 혼자도 비실비실 살다 보니 주위도 살피지 못한 내가 안타까웠..
꽃덤풀 - 신석정 꽃덤풀 ​ 신석정 태양을 의논하는 거룩한 이야기는 항상 태양을 등진 곳에서만 비롯하였다 ​ 달빛이 흡사 비 오듯 쏟아지는 밤에도 우리는 헐어진 성터를 헤매면서 언제 참으로 그 언제 우리 하늘에 오롯한 태양을 모시겠느냐고 가슴을 쥐어뜯으며 이야기하며 이야기하며 가슴을 쥐어뜯지 않았느냐? ​ 그러는 동안에 영영 잃어버린 벗도 있다 그러는 동안에 멀리 떠나버린 벗도 있다 그러는 동안에 몸을 팔아버린 벗도 있다 그러는 동안에 맘을 팔아버린 벗도 있다 그러는 동안에 드디어 서른여섯 해가 지나갔다 ​ 다시 우러러보는 이 하늘에 겨울밤 달이 아직도 차거니 오는 봄엔 분수처럼 쏟아지는 태양을 안고 그 어느 언덕 꽃덤풀에 아늑히 안겨 보리라
10월 마지막 날, 경복궁 돌담길 걷다. 언제 : 2023년 10월 31일 화요일 어디 : 광화문 - 경복궁 - 청와대 - 광화문 오랜만에 서울 나들이 나왔다. 전철에서 남산을 보니 스모그로 시계(視界)는 좋지 않지만 남산 단풍이 곱고, 시청역에 내려 광화문까지 걸어가는데 북악산, 인왕산, 세종로 가로수가 물들어 한 폭의 풍경화다. 학창 시절과 직장생활 추억이 골골이 박혀있는 광화문 골목길, 지금은 사라진 광화문 명다방, 덕수 제과점, 학원들이 많아 젊은이들이 많았던 골목길 광화문 옛 현대 건설 사옥 후문이 자물쇠로 잠겨있어 허무했다. 출근하여 매일 아침 순두부찌개, 라면 등으로 속을 풀었던 식당들도 사라져 조금은 생소한 골목이지만 내 속엔 그대의 모습들이 빛바랜 체 남아있다. 얼마 전 광화문 월대 터에 다시 월대를 복원했다는 뉴스를 보았는데,..
(프랑스 -22) 피레네 산맥-몽 페르 뒤 산(Pyrénées - Mont Perdu; 1997) 세계복합유산(250)/ 프랑스 피레네 산맥-몽 페르 뒤 산(Pyrénées - Mont Perdu; 1997) 피레네 산맥-몽 페르 뒤 산 지역은 프랑스의 미디 피레네 지역[Midi Pyrenees Region] 오트피레네 주[Hautes-Pyrenees Deparetment] 지드레 코뮌[Commune of Gedre; 1999 확장]과 에스파냐의 아라곤 자치 공동체[Autonomous Community of Aragon] 우에스카 주[Province of Huesca] 토를라, 판로, 텔라신, 푸에르톨라스, 비엘사, 브로토 코뮌[Communes of Torla, Fanlo, Tella-Sin, Puertolas, Bielsa, and Broto]에 속한다. 프랑스와 에스파냐 국경에 걸쳐 있는 이 훌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