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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강원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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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경포의 동해바다와 경포호반 드디어 경포해변에 닿았다. 점심을 들었어야 했는데, 동해를 볼 욕심에 아직 점심을 들지 못했는데도 배 고프지 않다. 지난 7~8월, 코로나와 열대야 그리고 해결하지 못한 일상의 스트레스로 힘들었을 때 기차라도 타고 동해바다에 나와 시원하게 가슴을 가라앉혀도 좋았을 터, 왜 그런 생각을 할 여유도 없었을까? 경포호반과 경포해변 사이에 아주 멋들어진 호텔이 생겼다. 물론 정보매체를 통해 이미 보아 알고 있었지만, 내가 가장 최근 경포해변을 온 때가 2016년 8월이었는데, 그때는 스카이베이 호텔이 없었는데, 경포호에도 어울리고, 경포해변에서도 동해 푸른 바다와 잘 어울린다. 언제쯤 나도 스카이베이 경포 호텔 창가에서 오션뷰를 볼 수 있을까? 첫눈에 본 동해바다 백사장 끝에 사람들이 끝없이 펼쳐진 검푸른 바다..
(강릉) 오죽헌에서 경포대까지 도보 여행 오죽헌을 나와 선교장을 가려고 202 버스 도착 시간을 알아보니 20여 분을 기다려야 버스가 온단다. 사실 오죽헌에서 도보로 약 20여 분이면 선교장에 닿을 수 있어 찻길을 벗어나 언덕에 올라서니 2016년 8월에는 없었던 농로 사이 숲길이 눈길을 끈다. 아니 가 보았으면 또 지나가 봐야 마음이 후련한 뚜벅뚜벅 걷는 여행자의 심리 선교장까지 걷기로 한다. 동해 하늘은 푸르기만한데 느닷없이 대관령을 뒤덮고 있던 무거운 구름이 내 머리 위를 지나며 빗방울을 흩뿌린다. 때론 하늘도 시샘을 하는 건가? 그러나 "이 또한 곧 지나가리" 배다리 길을 걷다가 느낌이 이상해 하늘을 둘러보니 동해 방향의 하늘은 쾌청한데 속초와 대관령 오대산 방향에는 검은 구름이 무겁다. 문득 들판 가운데 연꽃이 보였다. 그냥 지나가면 ..
(강릉) 초가을의 오죽헌과 어제각 하늘이 너무 청명하다. 그곳에 하얀 구름이 뭉실 뭉실 떠 있으니 마치 신선이 하늘을 나는 듯하다. 정말 아름다운 초가을이다. 문성사 율곡선생 영정에 고개를 숙이고 오죽헌의 몽룡실과 율곡매와 율곡 송 그리고 사임당 배롱나무를 살펴보고, 사랑채와 안채 그리고 어제각을 돌아보기 위해 걸음을 옮기는데, 오죽헌과 문성사 사잇길에 오죽이 보기 좋다. 오죽헌이란 이름도 검은 대나무 즉 오죽이 집 주변을 둘러싸고 있어 ‘오죽헌(烏竹軒)’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강릉 오죽헌/시립박물관 안내도 1. 매표소 2. 관리사무소 3. 율곡 이이 동상 4. 초충도 화단 5. 자경문 6. 유적 정화 기념비 7. 문성사 8. 오죽헌 9. 바깥채(사랑채) 10. 안채 11. 어제각 12. 율곡기념관 13. 입지문 14. 향토민속..
(강릉) 오죽헌(烏竹軒) 언제 : 2021년 9월 4일 토요일 어디 : 강원도 강릉시 율곡로 3139 번지길 24 밤에 기온이 내려가고, 수증기가 엉켜서 풀잎에 이슬이 맺혀 가을 기운이 완연한 백로가 다음 주간. 주말을 맞아 오랜만에 경북 영주 부석사와 소수서원을 다니며 가을바람 맞으며 지난여름 힘겨웠던 일들을 지우려고 가을 여행길에 나섰다. 06:30 인천 주안에서 전철로 청량리역에 도착하니 08:15 08:10 출발하는 KTX로 경상북도 풍기역에 내리는 기차를 놓치고 말았다. 오는 도중 10여 분 다른 일로 시간을 보낸 바람에 09시 출발하는 다음 KTX를 구입하렸더니 매진이란다. 할 수 없이 강릉으로 전환하여 08: 45 청량리역을 출발 10:25 강릉에 도착하는 기차표 구입, 강릉역에서 300 버스로 11:00 오죽헌에 ..
(평창) 월정사 남대 지장암(月精寺 南臺 地藏庵) 언제 : 2021년 4월 10일 토요일 어디 :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로 413-28 오대산 월정사와 상원사는 오대산을 오르거나 혹은 어딘가 여행을 떠나고 싶을 때 막상 갈 곳이 없으면 자주 찾았던 절이다. 그러나 월정사와 상원사는 차편을 이용하니 한 번도 걸어본 적 없었는데, 오늘 선재길을 걸으며 지장암을 찾아본다. 월정사에서 상원사로 올라가는 큰길로 200 미터쯤 가다 보면 오대천을 가로지르는 지장교(地藏橋)가 나오며, 이 다리를 건너 200미터가량 들어가면 조용하게 자리 잡은 암자가 남대 지장암으로 비구니 절이다. 지장암 가는 길 지장암은 지장보살을 주불로 모신 지장전을 본전으로 ' 하나의 중생이라도 성불하지 않으면 나 또한 성불하지 않겠다! ' 는 서원을 세우고 지옥중생의 해탈을 위하여 노력..
(평창) 월정사 전나무숲길에서의 사유 언제 : 2021년 4월 10일 토요일 어디 :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로 젊었을 적부터 월정사는 다른 절에 비해 유난히 자주 찾았던 절이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7~80년대 진부는 강원도의 오지였고 오대산과 강릉 방향 소금강과 강릉 경포대와 연계한 바다 여행코스로도 좋고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중의 하나이며 숭유억불정책을 편 조선시대의 왕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은 상원사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월정사 일주문에서 시작되는 전나무 숲길과 오대천이 어우러진 길을 걸음으로 마음과 정신이 건강해지는 월정사 전나무 숲길을 빼놓을 수 없다. 遊山如讀書유산여독서. 산에서 노는 게 책을 읽는 것과 같다. 퇴계(退溪) 인간이 나무와 멀어지면서 괴로움을 겪게 되었고, 나무와 가까운 삶으로 돌아갈 때 인간의 삶은 다시..
(평창) 오대산 선재길 -2 여행을 떠나면 늘 감사하는 일이 있다.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 딱히 사랑하는 사람이 기다리는 곳이 아닐지라도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은 행복이다. 여행은 집을 떠났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다시 돌아갈 곳이 없으면 여행이 아닌 유랑이고 정처 없이 표류하는 인생일뿐이다. 여행을 떠나는 일은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아름다운 풍경을 보기 위해, 어떤 사람은 시들어가는 자신의 의지를 돌아보며 마음을 다잡기 위해 또는 아무 생각없이 잠시 현실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여행을 떠난다. 떠났다 돌아왔는데 전혀 달라진 것 없이 옛날 그대로의 모습이라면 여행의 의미는 없다. 내 안에 숨겨있던 진정한 나, 놓쳤던 나, 상처받은 나를 돌아보며 새로운 내가 되어 돌아왔을 때, 여행은 인생의 새로운 변곡점..
(평창) 오대산 선재(善財)길 -1 11:00 항상 떠날 때마다 뭔가 아쉬움을 갖게 하여 자꾸 뒤를 돌아보게 하는 상원사를 나와 선재길에 섰다. 월정사 일주문에서 시작하는 것이 순서일 듯한데, 상원사도 둘러보고 산길은 올라가는 것보단 내려오는 길이 편하여 상원사에서 시작한다. 그간 오대산과 상원사 - 월정사는 여러 번 왔었지만, 3시간 이상 걸리는 선재길이라 짧은 여행길 여건상 뒤로 미루고 미뤘는데, 마침 지난해 9월 태풍으로 오대산 선재길의 탐방로 상 교량, 데크 등 시설물이 파손돼 통행이 불가능한 구간에 우회로를 조성, 시설물 정비 등 임시 복구공사를 하고 2021년 3월 26일부터 전 구간 임시 개방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오늘에야 선재길을 걷는다. 선재길은 월정사 일주문에서 상원사까지 10km이며,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