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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강원 여행

(평창) 월정사 남대 지장암(月精寺 南臺 地藏庵)

 

 

언제 : 2021년 4월 10일 토요일

어디 :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로 413-28

 

 

오대산 월정사와 상원사는

오대산을 오르거나 혹은 어딘가 여행을 떠나고 싶을 때 막상 갈 곳이 없으면 자주 찾았던 절이다.

그러나

월정사와 상원사는 차편을 이용하니 한 번도 걸어본 적 없었는데,

오늘 선재길을 걸으며 지장암을 찾아본다.

 

 

- 지장교 -

월정사에서 상원사로 올라가는 큰길로 200 미터쯤 가다 보면

오대천을 가로지르는 지장교(地藏橋)가 나오며, 이 다리를 건너 200미터가량 들어가면

조용하게 자리 잡은 암자가 남대 지장암으로 비구니 절이다. 

 

 

지장암 가는 길

 

 

 

 

 

 

지장암은 지장보살을 주불로 모신 지장전을 본전으로

' 하나의 중생이라도 성불하지 않으면 나 또한 성불하지 않겠다! ' 는 서원을 세우고

지옥중생의 해탈을 위하여 노력하는 분이다.

본디 지장암은 기린산 정상 가까이 있었는데 뒤에 '중부리'로 옮겼다가

조선조 말에 지금 자리에 터를 잡았다.

 

 

 

 

 

 

 

 

 

 

 

또한 지장암에는 사자상이 있다.

불가에서는 선승 혹은 고승의 열정 어린 설법을 ‘사자후(獅子吼)’라고 한다.

원래 의미는 짐승들이 사자의 울부짖음에 꼼짝 못 하듯이

부처님의 설법 앞에서는 모두가 머리를 조아릴 정도로 위력이 대단하다는 뜻이다.

 

 

 

 

 

 

 

 

 

 

 

 

 

 

 

 

 

 

 

 

 

 

 

 

 

 

 

참 조용하다.

적막하다고 할까? - 잠시 피곤한 다리를 쉬며 나를 돌아본다.

사연없는 사람 어디 있을까만,

어린날 혼자 유학생활하며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며,

순간의 선택이 인생을 좌우하는 후회의 찰라도 경험했다.

 

어느새 내 나이 70

돌아보니 아쉽고 안타까운 순간의 선택이 많았으나 돌이킬 수 없는 날들

이제라도 남은 날은 보다 향기롭게 살고 싶다.

 

살다보면

뜻하지 않는 곳에서 나를 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바로 지장암이다.

 

월정사나 상원사는 많은 사람이 찾지만,

비구니 암자인 지장암은 사람들 발걸음이 없어 한적하다.

시간이 나면

이곳까지 방문하여 조용한 시간을 가지는 것도 향기로운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