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牛馬처럼 걷는 강원 여행

(강릉) 오죽헌에서 경포대까지 도보 여행

 

 

오죽헌을 나와 선교장을 가려고

202 버스 도착 시간을 알아보니 20여 분을 기다려야 버스가 온단다.

사실

오죽헌에서 도보로 약 20여 분이면 선교장에 닿을 수 있어 찻길을 벗어나 언덕에 올라서니

2016년 8월에는 없었던 농로 사이 숲길이 눈길을 끈다.

 

아니 가 보았으면 또 지나가 봐야 마음이 후련한 뚜벅뚜벅 걷는 여행자의 심리

선교장까지 걷기로 한다.

 

동해 하늘은 푸르기만한데

느닷없이 대관령을 뒤덮고 있던 무거운 구름이 내 머리 위를 지나며 빗방울을 흩뿌린다.

때론

하늘도 시샘을 하는 건가?

 

그러나

"이 또한 곧 지나가리"

 

 

- 배다리 길 -

 

배다리 길을 걷다가 느낌이 이상해 하늘을 둘러보니

동해 방향의 하늘은 쾌청한데 속초와 대관령 오대산 방향에는 검은 구름이 무겁다.

 

- 동해 방향 -

 

 

- 속초 방향 -

 

- 대관령 방향 -

 

 

 

문득

들판 가운데 연꽃이 보였다.

그냥 지나가면 연꽃이 싫어할 터, 잡초 우거진 길 따라 연꽃이 피어있는

연못으로 간다.

 

 

 

 

 

 

 

 

 

 

 

만일

걷지 않았다면 9월 연꽃을 보았겠는가!

세월은 나이만큼 빠른 속도로 지나간다는데, 세월이 빨리 가든 느리게 가든 상관없이

나는 느릿느릿 여유작작하며 연꽃도 보고 푸른 하늘도 바라보고

노래도 부르며 나의 길을 간다.

 

 

 

 

 

 

 

 

가로수 길을 다 걸어 배다리 쉼터에서

왔던 길을 돌아보며 이제 선교장으로 가기 위해 경포천을 건너려고 간다.

아뿔싸!

다리가 없네!

 

 

 

- 선교장 -

 

 

 

경포천 건너 산 아래가 선교장인데,

교량이 지난 홍수에 파손되어 경포천을 건널 수 없다. 빗방울은 다시 떨어지고

어찌하겠는가?

션 교장을 눈앞에 두고 나는 경포대로 방향을 틀어 걷는다.

 

 

 

씁쓸한 마음으로 방향을 틀어 가다 뒤돌아보니 노란 들꽃과 강아지풀이 손을 저으며

뒤돌아 보지 말고 경포대로 어서 가란다.

 

- 경포대 올라가는 길 - 

 

 

 

경포대(鏡浦臺)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6호

강릉 경포대와 경포호(江陵鏡浦臺와 鏡浦湖)는 2013년 12월 30일 대한민국의 명승 제108호로 지정되었다.

경포대는 고려 충숙 황 13년(1326) 당시 강원도 안렴사(按廉使) 박숙(朴淑)이

현 방해정 뒷산 인월사 옛터에 창건하였다고 전해지고 있고 이후 현 위치로 옮겨지었다고 하나

자세한 것은 알 수 없다.

 

현 위치로 옮겨지은 후 여러 차례 고쳐지었고, 1873년(고종 10) 부사 이직현이 다시 세운 뒤

1934년, 1947년, 1962년에 보수하였다.

경포호수와 주위의 넓은 들을 감상할 수 있는 비교적 높은 장소에 지어진 이 건물은

정면 다섯 칸, 측면 5칸 규모인 단층 겹치마 팔작지붕으로 익 공양식에 2고주 7량가구(架構)- 여러 재료를 결합하여

만든 구조-이며, 연등천장으로 되어 있다.

 

이곳에서 볼 수 있는 경포 8경

녹두일출(綠荳日出), 죽도명월(竹島明月), 강문어화(江門漁火), 초당취연(草堂炊煙),),

홍장야우(紅粧夜雨), 증봉낙조(甑峰落照), 환선취적(喚仙吹笛), 한송모종(寒松暮鐘) 등과

월주(月柱), 월탑(月塔), 월파(月波) 등의 이른바 "경포월삼(鏡浦月三)"은 천하의 장관이라고 전해져 오고 있다.

 

부에는 율곡 이이 선생이 10세 때 지었다는 "경포대부(鏡浦臺賦)"를 비롯하여

숙종의 어제 시(御製詩) 및 유명한 문장가로 알려진 강릉부사 조하 망의 상량문 등 여러 명사들의 글이 걸려 있다.

 정철(鄭澈, 1536-1593)의 관동별곡(關東別曲)에서

경포대를 관동팔경 중 으뜸이라 했으며,

경포대에 저녁이 되어 달빛이 쏟아지면 하늘, 바다, 호수, 그리고 술잔과 임의 눈동자 등

다섯 개의 달을 볼 수 있는 동해안 제일의 달맞이 명소이다.

 

 

 

 

 

유한지(兪漢芝)가 쓴

전자체(篆字體)의 현판과 ‘第一江山’이라 쓴 현판이 걸려 있는데,

‘第一江山’이라는 편액은 ‘第一’과 ‘江山’의 필체가 다른 점이 특이하다.

 

 

 

조선 19대 숙종 어제 시

 

汀蘭岸芷繞選(정란안지요서동) - 난초 지초 가지런히 동서로 둘러섰고

十里煙霞映水中(십리연하영수중) - 십리 호수 물안개는 수중에도 비치네

朝예夕陰千萬像(조예석음천만상) - 아침 안개 저녁노을 천만 가지 형상인데

臨風把酒興無窮(임풍파주흥무궁) -) 바람결에 잔을 드니 흥겹기 그지없네 

 

 

- 경포대 현판 아래 에서 바라본 경포호수 -

 

이제 경포대를 떠나 경포호반을 걸어 동해의 푸른 물을 보기 위해

경포해변으로 걸음을 옮긴다.

 

조선 22대 정조(1776~1800) 어제 시

 

 

조선 19대 숙종(1661~1720) 어제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