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詩 감상 (320) 썸네일형 리스트형 상사(想思)- 김남조 상사(想思) 김남조 언젠가 물어보리 기쁘거나 슬프거나 한 날 병든 날에 꿈에도 생시에도 영혼의 철사줄 윙윙 울리는 그대 생각 천번 만번 이상하여라 다른 이는 모르는 이 메아리 사시사철 내 한 평생 골수(骨髓)에 전화(電話)오는 그대 음성 언젠가 물어보리 죽기 전에 단 한 번 물어보.. 9월 - 오세영 9월 오세영 코스모스는 왜 들길에서만 피는 것일까 아스팔트가 인간으로 가는 길이라면 들길은 하늘로 가는 길, 코스모스 들길에서는 문득 죽은 누이를 만날 것만 같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9월은 그렇게 삶과 죽음이 지나치는 달 코스모스 꽃잎에서는 항상 하늘 냄새가 난다 문득.. 여름밤 - 정호승 여름밤 - 정호승 너는 죽어 별이 되고 나는 살아 밤이 되네 한 사람의 눈물을 기다리기 위하여 모든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통곡하는 밤은 깊어 강물 속에 떨어지는 별빛도 서러워라 새벽길 걸어가다 하늘을 보면 하늘은 때때로 누가 용서하는가 너는 슬픈 소나기 그리운 불빛 죽음의 마을.. 여수(旅愁)- 김소월 여수(旅愁) 김소월 一 유월(六月) 어스름 때의 빗줄기는 암황색(暗黃色)의 시골(屍骨)을 묶어 세운 듯, 뜨며 흐르며 잠기는 손의 널쪽은 지향(指向)도 없어라, 단청(丹靑)의 홍문(紅門)! 二 저 오늘도 그리운 바다, 건너다 보자니 눈물겨워라! 조그마한 보드라운 그 옛적 심정(心情)의 분결 .. 5월이 오면 - 황금찬 5월이 오면 황금찬 언제부터 창 앞에 새가 와서 노래하고 있는 것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심산(深山) 숲내를 풍기며 5월의 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저 산의 꽃이 바람에 지고 있는 것을 나는 모르고 꽃 잎진 빈 가지에 사랑이 지는 것도 나는 모르고 있었다. 오늘 날고 있.. 봄날 - 김용택 봄날 / 김용택 <!--[if !supportEmptyParas]--> <!--[endif]--> 나 찾다가 텃밭에 흙 묻은 호미만 있거든 예쁜 여자랑 손잡고 섬진강 봄물을 따라 매화꽃 보러 간 줄 알그라 조선 영조(1724~76)때 황해도 곡산 기생 매화가 남긴 매화사(梅花詞) 梅花 노등걸에 봄철이 도라오니 노퓌던 柯枝에 픗염.. 우리가 어느 별에서- 정호승 우리가 어느 별에서 詩 정호승 우리가 어느 별에서 만났기에 이토록 서로 그리워하느냐. 우리가 어느 별에서 그리워하였기에 이토록 서로 사랑하고 있느냐. 사랑이 가난한 사람들이 등불을 들고 거리에 나가 풀은 시들고 꽃은 지는데 우리가 어느 별에서 헤어졌기에 이토록 서로 별빛마.. 그리운 등불하나 - 이해인 그리운 등불하나 이해인 내가슴 깊은 곳에 그리운 등불 하나 켜 놓겠습니다. 사랑하는 그대 언제든지 내가 그립걸랑 그 등불 향해 오십시오. 오늘처럼 하늘빛 따라 슬픔이 몰려오는 날 그대 내게로 오십시오. 나 그대 위해 기쁨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삶에 지쳐 어깨가 무겁게 느껴지는 .. 이전 1 ··· 6 7 8 9 10 11 12 ··· 4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