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名詩 감상

그리운 등불하나 - 이해인

 

 

 

 

 

그리운 등불하나

 

 

                                               이해인

 

 


내가슴 깊은 곳에
그리운 등불 하나 켜 놓겠습니다.


 

사랑하는 그대
언제든지 내가 그립걸랑

그 등불 향해 오십시오.

 


오늘처럼

하늘빛 따라 슬픔이 몰려오는 날
그대 내게로 오십시오.

 

나 그대 위해

기쁨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삶에 지쳐

어깨가 무겁게 느껴지는 날
그대 내게로 오십시오.


나 그대 위해

빈 의자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가슴이 허전해

함께 할 친구가 필요한 날
그대 내게로 오십시오.

 

나 그대의
좋은 친구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그대 내게 오실 땐
푸르른 하늘 빛으로 오십시오.


고운 향내 전하는 바람으로 오십시오.

 


그리고,

그대 내게 오시기 전
갈색 그리운 낙엽으로 먼저 오십시오.

 


나 오늘도 그대 향한
그리운 등불 하나 켜 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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