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자작詩 (771) 썸네일형 리스트형 꽁초 꽁초 백白 바지 차려입고 준수했을 때는 샤넬 향 어린 여인의 달콤한 사랑을 받았고 위스키 내음 배어나는 신사의 고뇌를 밤새 날 살라가며 달래기도 했었다. 어느 날 나를 탐했던 그들로 버림받아 발길에 차이고 비에 젖어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꼬투리 그 삶을 위해 말없이 내 몸을 살랐거나 욕망.. 사랑을 위하여 사랑을 위하여 담 너머 먼 하늘 가 그리움 그것은 아픔이었다. 아니, 그것은 창살 없는 감옥 너머 자유 그것이었다. 가고 싶은 곳 갈 수 있어야 하고 싶은 말 할 수 있어야 자유라고...... 별도 달도 새도 그렇게 말했다. 하고픈 말 못하고 긴 세월 침묵으로 길들여져 버린 젖은 삶 안으로 다져온 그리움만.. 눈 내리는 밤 눈 내리는 밤 무슨 사연 있어 좁은 내 가슴 두드리는가. 바람은 잣나무 끝 붙잡고 저리 발버둥 치는데 발길 끊긴 간이역 푸른 불빛 아래, 발끝은 팽이처럼 빙글빙글 돌고 날개짓 하는 두 팔 살짝 젖히운 고개 갈구(渴求)하는 눈빛 울어 버릴것 같아 한 발 더 다가와 내 앞에 서 버린 순백(純白). 아, 두 손.. 겨울비 겨울비 텃새 한 무리 몰려 왔다 날아간 골목길 바람과 서리로 홀로 선 裸木 날마다 이별하는 것이 삶이라지만 변변한 작별도 없이 자리한 아픔 여름날 한번 쯤 보고 싶지 않았을까 가을날 한번 쯤 생각나지 않았을까 지쳐가는 동짓달 비가 내린다. 아직도 그 골목길 그 나목은 그 자리 그대로인데 하늘.. 횡설수설 횡설수설 그것은 철조망 없는 보호구역 날 때부터 이념도 사상도 상관없는 사는 것이 다 그런 줄 알았다. 바람이 찾아와 말을 걸면 하늘 저 끝이 궁금했고 빗 님이 얼굴을 씻어주면 산 너머 마을도 가 보고 싶었다. 빈부의 차이에 고민하지 못했고 동서화합을, 통일을 염원해 보지도 못했다. 좋다는 것.. 별리別離 별리別離 나는 그대를 아직 보내고 싶지 않았는데 그대는 돌아 섰습니다. 어린 날 고향에서 완행 열차 타고 서울까지 열 다섯 시간 걸리던 날 처럼 웃는 모습 보이려고 입끝 올려 보아도 파르르 떨림은 감출 순 없습니다. 채, 아껴둔 속삭임 감춘 호흡 억누른 가슴은 어찌하라고 마지막 기차가 석탄을 .. 낙엽 낙엽 푸른하늘 흩어지는 구름이 듯 의미없는 바람에도 속절없이 날리는 너는 주인의 음성을 듣고도 간교한 혀놀림에 속은 통곡보다 영원의 순종을 택했구나 바람은 차고 무서리는 내리는데 햇살마저 놀라 차마 찾아오지 않은가 보다. 처음에도 없었고 나중에도 없었던 한낱 나무잎, 그 무게 감당키 .. 가을 기도 가을 기도 이런 가을이 되게 하소서. 눈 시리게 푸른 가을 하늘 같은 심성心性을 가을 들 넘실대는 황금 물결같은 배려配慮를 필요한 곳에 있는 단풍의 어울림처럼 적막寂莫에 속절없이 지는 낙엽의 생성과 소멸을 잊지 않게 하시고 영원과 순간이 한 공간에 있음을 알게 하시며, 한 잎 낙엽의 무게를 .. 이전 1 ··· 57 58 59 60 61 62 63 ··· 9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