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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꽁초

 

꽁초

 

백白 바지 차려입고 준수했을 때는

샤넬 향 어린

여인의 

달콤한 사랑을 받았고

 

위스키 내음 배어나는

신사의 고뇌를

밤새

날 살라가며 달래기도 했었다.

 

어느 날

나를 탐했던 그들로

버림받아

 

발길에 차이고

비에 젖어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꼬투리

 

그 삶을 위해

말없이 내 몸을 살랐거나

욕망을 감춘 체

순종하지는 않았지만

 

이기利己가 춤추며

비리非理가 냄새 풍기고

옳고

그름이

상실된 이 땅에서

 

또 채일까 봐

목구멍 타고 나오는 한마디 욕 못하고

침을 삼킨다.

 

한 때

슬픈 자의 친구가 되었기에

행복했노라며.

 

한 때 

외로운 자의 애인이 되었기에

행복했노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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