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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횡설수설

  

횡설수설

 

그것은 철조망 없는 보호구역

날  때부터  

이념도 사상도 상관없는

 

사는 것이

다 그런 줄 알았다.

 

바람이 찾아와 말을 걸면

하늘

저 끝이 궁금했고

 

빗 님이 얼굴을 씻어주면

산 너머

마을도 가 보고 싶었다.

 

빈부의 차이에 고민하지 못했고

동서화합을,

통일을

염원해 보지도 못했다.

 

좋다는 것이 무언지 알지도 못했다.

 

사는 것 다 그러려니 하며

사랑마저

무언지 몰랐다.

 

그것은

창살 없는 감옥이었다.

 

다만

사는 것은

값없이 되는 일 없다는 것

알았을 때,

 

새벽 어느 날 

슬며시 문 열어놓고 나가라고

자유라고

 

가고 싶은 곳 갈 수도 없고

말하고 싶은 것 말할 수도 없는데

뜬금없이

문 열어놓고 나가라며

자유라고

 

무엇이 자유인지도 모르는데

자유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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