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툰 자작詩

별리別離

 

 

 

별리別離

 

나는

그대를 아직 보내고 싶지 않았는데

그대는 돌아 섰습니다.

 

어린 날

고향에서 완행 열차 타고 서울까지

열 다섯 시간 걸리던 날 처럼

 

웃는 모습 보이려고

입끝 올려 보아도

파르르 떨림은 감출 순 없습니다.

 

채,

아껴둔 속삭임

감춘 호흡 

억누른 가슴은 어찌하라고

 

마지막 기차가 석탄을 한 껏 채우고

기적을 남기 듯

그대 입니다.

 

떠나시냐고 묻지도 못합니다.

 

어느 날,

끓는 용암처럼

영혼마저 머물지 못하는 찬란한 이별을

꿈꾸었는데,

 

미련없이

그대는 자정 넘은 시간속으로

가 버렸습니다.

'서툰 자작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비  (0) 2008.12.04
횡설수설  (0) 2008.11.29
낙엽  (0) 2008.11.19
가을 기도  (0) 2008.11.13
계룡 갑사에서  (0) 2008.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