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리別離
나는
그대를 아직 보내고 싶지 않았는데
그대는 돌아 섰습니다.
어린 날
고향에서 완행 열차 타고 서울까지
열 다섯 시간 걸리던 날 처럼
웃는 모습 보이려고
입끝 올려 보아도
파르르 떨림은 감출 순 없습니다.
채,
아껴둔 속삭임
감춘 호흡
억누른 가슴은 어찌하라고
마지막 기차가 석탄을 한 껏 채우고
기적을 남기 듯
그대 입니다.
왜
떠나시냐고 묻지도 못합니다.
어느 날,
끓는 용암처럼
영혼마저 머물지 못하는 찬란한 이별을
꿈꾸었는데,
미련없이
그대는 자정 넘은 시간속으로
가 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