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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서울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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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고종(高宗)의 길(The path taken by Gojong) 1896년 2월 11일 엄동설한 궁녀의 복장을 한 왕과 왕세자는 숨을 들이쉴 때마다 콧속까지 얼어붙는 추위 속에 초라한 궁녀의 가마를 타고 극비리에 러시아 공사관으로 파천했다. 고종 순종실록에서는 "이어 아 관"이라 기록하고 있다. 역사는 이 사건을 "아관파천"이라고 부른다. 당시 고종이 피신했던 폭 2m도 안되는 비탈진 좁은 길은 그 당시의 다급하고도 황망했던 상황을 짐작케 하며 세계사에서 단일 왕조로서 최장수 조선왕조는 실질적인 마침표를 찍는 사건이었다. 참고로 사진은 2021년 2월에 담은 것입니다. 고종(高宗)의 길(The path taken by Gojong) "고종의 길"은 덕수궁 돌담길에서 정동공원과 러시아 공사관까지 이어지는 총 120m의 길이다. 1896년 아관파천(俄館播遷) 이후 고종이..
(중구) 현대불교미술전 - 공(空) 언제 : 2021년 4월 29일 목요일 어디 : 서울 중구 칠패로 5 -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뉴스에서 보니 서울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에서 현대불교미술전 '공(空·Śūnyatā)'전시가 4월 12일 개막했다고 하여 천주교 성지에서 불교미술전이 열리는 특별한 기회라 생각되어 호기심에 서소문 성지를 찾아갔다. 이번 전시는 천주교에서 열리는 불교 미술전시로, 특정 종교의 경계를 넘은 열린 박물관이자 코로나 시대 종교간 화합과 문화에술 교류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로 주목된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국보 301호 '화엄사 영산회 괘불'이 선보인다. '화엄사 영산회 괘불탱'은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불화로 길이 11.95m, 폭 7.76m에 달한다. 또한 불교 사상을 예술의 언어로 해석하고 표현한 현대미술 작가 1..
(중구)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 언제 : 2021년 4월 29일 목요일 어디 : 서울 중구 칠패로 5 (서소문 역사공원) 서소문 역사공원을 찾아가는 길은 전철 서울역에서 염천교를 건너면 우측에 조그만 공원으로 걸어서 대략 10분이면 도착한다. 내가 이곳을 찾아간 이유는 천주교 성지에서 불교 현대불교미술전 '공(空·Śūnyatā)'전시가 4월 12일 개막했기 때문인데, 먼저 이곳은 천주교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이기에 천주교 성지를 소개한다. 하얀 눈을 뭉쳐 놓은 공 모양으로 '설구화(雪毬花)' , 영명으로 'Snow Ball'이며, ​수국, 나무수국, 불두화 등과 구분이 어렵지만 이들 꽃이 아래로 쳐지지만, 설구화는 위를 향해 핀다. 이팝꽃이 활짝 핀 공원에는 순교자 현양탑이 세워져 있다. 순교자 현양 탑은 1984년 한국 순교자 103위..
(사적제124호) 덕수궁 봄꽃 나들이 덕수궁의 정문은 정전의 정남쪽에 있던 인화문이었는데, 대화재로 1906년 중건공사를 하면서 정전의 동쪽에 있던 대안문을 수리하고 그 명칭도 대한문으로 고쳐 이 문을 정문으로 삼았다. ▽ 1970년 고등학생 때, 지금보다 시청 광장으로 나와 있던 대한문인데 도로확장 공사로 대한문과 덕수궁 담이 지금처럼 옮겨져 궁궐의 폭이 좁아졌다. ▽ 정관헌(靜觀軒) 덕수궁 경내에는 서양식 건물, 양관(洋館)이 여러 채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정관헌이다. 다만, 다른 양관들과 달리 한국 전통 가옥의 일부 요소가 혼합된 형태이다. 러시아 건축가 아파나시 이바노비치 세 레딘 사바틴이 설계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확실하지는 않다. 현존하는 덕수궁 내 양관 중 가장 오래되었다. ‘정관(靜觀)’ 뜻은 '조용히(靜) 내다본다(觀)..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의 봄 풍경 서울특별시 동작구 현충로 210 (동작동) 휴무일 낮엔 서울 석촌호수 벚꽃 보고 오후엔 국립현충원을 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집을 나섰다. 문득 주말 강풍과 추위로 국립현충원 수양벚꽃이 궁금하여 잠실로 가던 발길을 국립현충원으로 돌렸다. 목련도 상처를 입어 보기 흉하나 목련은 목련이다. 명자꽃은 피를 토하 듯 붉다. 벚꽃 사이로 보는 충혼탑과 태극기 국립현충원 수양벚꽃 ▽ 수양벚꽃은 수양버들처럼 낭창거리는 길고 가는 가지에 꽃을 피운다. 꽃송이를 맺은 가지를 축 늘어뜨린 모습이 꽃이 만든 폭포수 같다. 사람들은 그 아래 앉아 작은 소리로 이야기를 나누고, 휴식을 취하며, 아이들은 꽃 사이로 뛰어다니며 봄 햇살 같은 얼굴로 깔깔댄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할아버지 할머니 얼굴도 환하다. 특히 국립현충원의 수양..
(사적 제124호) 봄꽃이 핀 덕수궁 언제 : 2021년 3월 31일 수요일 어디 :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99 (정동) 모처럼 서울 나들이하면서 덕수궁 봄꽃이 궁금하여 시청역에 내렸는데, 매월 마지막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로 고궁이나 박물관 등은 무료입장이라 주변 직장인들이 점심을 들고 나들이를 나온다. 코로나 19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야 하는데, 내가 입장한 시간이 하필 점심시간이라 많은 사람이 입장하여 조금은 민망하기도 했지만, 조금 지나 직장인들이 귀사하여 핸드폰으로 덕수궁과 봄꽃을 담아보았다. 오늘 덕수궁은 문화가 있는 날로 무료 입장이라 주변 직장인들이 점심을 들고 많은 사람이 나들이를 나와 조금 걱정이 되었으나 점심시간이 지나자 덕수궁은 다시 조용해진다. - 명자나무꽃 - 호수 주변엔 개나리와 앵두꽃이 피었다. 덕수궁(..
(창경궁) 창경궁 춘당지와 대온실의 꽃 고립된 삶도 때로는 의미 있지만, 그보다는 사회 속에서 상호 교류하며 살아가고자 하는 것이 인간의 기본 욕구이다 요즘 코로나 19로 사회적 거리두기 2m는 물론 마스크를 쓰고 멀리서 인사를 하고 지나는 대인관계마저 삭막해지는 것이 어느새 우리의 필수적 일상이 되어 버렸다 그래도 탁구장에 나가 한두 시간이라도 땀 흘리며 스트레스를 떨치곤 했는데, 이젠 거리두기가 2.5단계라 실내 운동도 금지하니 아파트 창문으로 바라보는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오가는 사람들이 모두가 모르는 사람이다 이런 때는 어떻게라도 나를 이해하고, 육체적 정신적 압박에서 벗어나고자 초겨울, 단풍도 사라졌고, 마른 가지들만이 아우성치는 창경궁을 찾아 대온실의 꽃들을 담아 보았다. 사적 제123호인 창경궁 안에 있는 대온실은 1909년에 건..
(창경궁) 사적 제123호 초겨울 창경궁 창경궁은 성종 14년(1483)에 세조비 정희왕후, 예종비 안순왕후, 덕종비(추존왕) 소혜왕후 세분의 대비를 모시기 위해 옛 수강궁터에 창건한 궁이다. 수강궁이란 세종 즉위년 1418년, 세종이 상왕으로 물러난 태종의 거처를 위해서 마련한 궁이다. 창경궁은 창덕궁과 연결되어 동궐이라는 하나의 궁역을 형성하면서, 독립적인 궁궐의 역할을 함과 동시에 창덕궁의 모자란 주거공간을 보충해주는 역할을 하였다. 성종대 창건된 창경궁은 선조 25년(1592) 임진왜란으로 모든 전각이 소실되었고, 광해군 8년(1616)에 재건되었다. 그러나 인조2년(1624) 이괄의 난과 순조30년(1830) 대화재로 인하여 내전이 소실되었다. 화재에서 살아남은 명정전, 명정문, 홍화문은 17세기 조선시대 건축양식을 보여주며, 정전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