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자작詩 (771) 썸네일형 리스트형 그 사람 그 사람 얼추 봄꽃은 피었다 지고 산개울에 유록이 재잘거리며 흐른다. 어제는 가슴 터질 듯 푸르름 따라 재몰랑에 섰는데 오늘은 하늘이 내 가슴에 내린다. 문득, 그 사람 알로카시아 오도라꽃 피 듯 생각난다. 무얼 하고 있을까? 내 안을 찢고 들어온 눈물 나는 인연 후회토록 아픈 사랑 아직 남아 있.. 모란꽃 모란꽃 내가 너라면 좋겠어. 혹독했던 지난 겨울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저기 저, 연초록 춤사위 속에 얼굴이 붉어지도록 호탕이게 웃어 재끼는 산 자의 여유. 내가 너라면 좋겠어. 나를 잊고 널 볼 수 있음에, 바람이 불면 어떻고 비가 또 내린다면 어떠리. 눈부신 오월, 삶의 무게에 짓눌린 홀로의 고독. .. 꽃 46송이 꽃 46송이 이별의 길목에 서서 잠 못 이루다 말없이 뚝 떨어져 버린 꽃 46송이. 하늘은 비를 내리고 대지는 밤새워 바람을 일으켰다. 왜 떨어져야 했는가? 겨우내 움추렸던 초목은 이제 꽃을 피우려는데 꽃보다 아름다운 우리의 아들 떨어진 꽃 46송이의 아픔에 이 땅의 봄은 하루도 맑은 날 없었다. 누구.. 산동백꽃 산동백꽃 왜 가슴이 아려오는지 모르겠어 너를 보면. 가난한 영혼 깊은 골 호올로 서 첫사랑을 닮아 보일 듯 말 듯한 미소 머금은 기다림. 기다림은 행복한 일 더구나 누군가 기다림은 숨가쁜 일이고말고. 사고가 사고를 죽음이 죽음을 덮는 하 수상한 이천 십 년 요즘 시끄러운 소문일랑 그곳에 두고 .. 하얀 목련에게 하얀 목련에게 남몰래 꽃 피우기 위해 그토록 밤새 산고(産苦)를 겪었는가 따스한 햇살에 늘어지게 잠을 자게나. 생과 사를 넘나들던 몸서리치던 지난 밤 고독. 자욱히 안개를 몰고 다가온 그대. 나 그대를 죽도록 사랑하리니 나보다 더한 사랑 보드라도 못 본체 하게나 부디 못 본 척 하게나. 꽃 싫어하는 사람 있겠습니까 꽃 싫어하는 사람 있겠습니까 세상에 꽃 싫어하는 사람 있겠습니까 예수의 상 앞에도 석가의 상 앞에도 꽃이 꽂아있듯 세상에 꽃을 싫어하는 사람 있겠습니까 꽃은 나름의 빛깔과 내음이 있듯 존재 의미도 있습니다. 민들레 호박꽃 들국화 매화꽃. 나도 꽃을 좋아합니다. 꽃의 보이는 모습처럼 속내도.. 들풀 들풀 이름없이 사는 것도 사는 것이지. 한설은 이불 삼고 삭풍은 자장가 햇님은 친구 달님은 애인. 배려보다 경쟁 순수보다 이질 정의보다 비리에 익숙한 이상한 세상 들풀이 어떤 시련도 담담히 견디며 침묵하는 이유는 그 날, 누군가 이름없는 그를 불러주었을 때 아무일도 없었는 듯 고개를 내밀 생.. 동백꽃-4 동백꽃-4 그대는 어떤 사랑을 기다리기에 한설(寒雪)에도 심장은 붉게 뛰는가 그대는 어떤 인연을 만나려고 삭풍(削風)에도 검게 빛을 내는가. 무심히 서리 내린 이름없는 나무 어쩌자고 그 심장 그댈 닮아 밤마다 그 마음 염천 갯펄 같을까. 이전 1 ··· 47 48 49 50 51 52 53 ··· 9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