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자작詩 (771) 썸네일형 리스트형 코스모스-2 코스모스-2 코스모스는 가을 가운데의 꽃이다. 여린 잎의 향 고운 봄날이라면 멀대같은 그꽃에 누가 관심을 두며 삼복(三伏)더위에 여린 꽃잎은 내 속처럼 꼬실라져 버렸을 것이다. 눈 시리게 푸른 하늘 조석(朝夕)의 냉기에 잊혀진 이름 생각날 때 가는허리 서럽게 하늘거리며 뉘 보라고 .. 시월의 비(雨) 시월의 비(雨) 분홍 눈물이었다. 봉창을 찢으며 들어온 바람 이젠 되 보내야 하기에 문을 열었다. 종착역 기차는 더 이상 갈 곳이 없었다. 이리가면 낯섬 저리가면 어둠 거리엔 비 내리고 홀로임이 채색 되어가는 가을 나뭇잎처럼 아프다. 술 취해 젖어 붉은 네온 낯섬과 어둠의 시공 이 어둠속에 왜 이.. 기다림 기다림 그 사람 생각만 해도 눈물이 인다. 밤새 수없이 일렁이다 녹쓸은 철선 갯벌 위에 덩그러니 얹혀놓은 아침. 내 안도 지난밤 수 없이 물이 들고 났다. 하물며 그 사람이야 그 사람이야. 바람도 이유도 없이 오고 가지 아니하 듯 누군가 기다린다는 일이 쉬운 일 아니지만 홀로인 사람.. 칠면초(七面草) 칠면초 내 청춘의 뒤안길 같이 굴곡진 갯벌 그 위에 누가 깔아놓았을까 붉은 양탄자. 아직도 흔들거리는 내게 그 위를 걸어 올 사람 만무한데 반백 머리칼 사이로 바람만 부산하다. 이제는 삭혀질만도 한 외로움 핏빛으로 갯골에 내리는 그림자 어디서 너울너울 날아왔을까 물새 한마리 .. 옹기속의 연꽃 옹기속의 연꽃 남 보기엔 보잘것없는 좁은 그릇이지만 푸른 하늘 흰 구름 담고 남 보기엔 물 흐려 보이지만 네 마음 얼마나 고우면 부처의 미소를 모시었는가 소박한 자태 향기에 취해 한 낮 바람도 나처럼 넋 잃고 떠날 줄 모른다. 하소서. 하소서. 제가 지금 존재함을 귀히 여기며 감사하게 하옵소서. 자연에 순응하며 분별케 하시며 밝음과 어둠의 이유를 알게 하시고 있음과 없음을 알아 겸손케 하옵소서. 또한 보고 들을 수 있음과 느낄 수 있음 그리고 표현할 수 있음을 감사케 하시며 근면하고 옳곧은 생각과 이상으로 남을 배려케 하.. 배롱나무 꽃-3 배롱나무 꽃-3 그 밤 천둥번개는 그렇게 천지를 가르고 비 내리더니만 어둔 빗속에서 산고(産苦) 얼마나 두려웠는가. 가슴을 풀어헤쳐도 시원찮을 염천 야무지게 붉은 가슴 여미며 석 달 열흘 피고 또 핀다. 누구 기다리는 사람 있는가. 살아온 날이 고개 숙인 나처럼 허기지고 한스러우면.. 기도(Pray) 기도(Pray) 저는 당신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 없으나 오늘 당신 앞에 두 손을 모았습니다. 저의 마음은 삶에 찌들어 염천(炎天)의 갯벌처럼 찢어지고 갈라져 있습니다. 이기와 탐욕 시기와 질투가 수시로 저를 지배하며 불의를 보고 고개 돌리며 이웃의 어려움을 보고는 눈 감아 버립니다. 어려운 일.. 이전 1 ··· 45 46 47 48 49 50 51 ··· 9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