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비(雨)
분홍 눈물이었다.
봉창을 찢으며
들어온
바람
이젠
되 보내야 하기에
문을 열었다.
종착역
기차는 더 이상
갈 곳이 없었다.
이리가면 낯섬
저리가면 어둠
거리엔
비 내리고
홀로임이
채색 되어가는 가을 나뭇잎처럼
아프다.
술 취해
젖어
붉은 네온
낯섬과 어둠의
시공
이 어둠속에
왜 이리
그 이름 생각이 날까
그리워 할 수 있음도
행복인 것을
분홍 눈물이
시월의 비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