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詩 감상 (320) 썸네일형 리스트형 지리산/신석정 智異山 신석정 崇古한 山의 Esprit는 모두 이 山頂에 集約되어 있고 象徵되어 있다. -하여 神은 거기에 내려오고 사람은 거기 오른다. 1 六月에 꽃이 한창이었다는 「진달래」 「石南」 떼지어 사는 골짝. 그 간드라진 가지 바람에 구길 때마다 새포름한 물결 사운대는 숲바달 헤쳐나오면, 물푸레 가래 ,전나무 아름드리 벅차도록 밋밋한 능선에 담상담상 서 있는 자작나무 그 하이얀 자작나무 초록빛 그늘에, 射干, 나리 모두들 철그른 꽃을 달고 갸웃 고갤 들었다. 2 씩씩거리며 올라채는 가파른 斷崖. 다리가 휘청휘청 떨리도록 아슬한 산골에 산나비 나는 싸늘한 그늘 桔梗이 서럽도록 푸르고 선뜻 돌 타고 굴러오는 돌돌 굴러오는 물소리 새소리 갓 나온 매미소리 온 산을 뒤덮어 우람한 바닷속에 잠긴 듯하여라. 3 더덕 .. 즐거운 편지/황동규 즐거운 편지/황동규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속을 헤매일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 눈 길/고은 눈 길/고은 이제 바라보노라. 지난 것이 다 덮여 있는 눈길을. 온 겨울을 떠돌고 와 여기 있는 낯선 지역을 바라보노라. 나의 마음속에 처음으로 눈 내리는 풍경 세상은 지금 묵념의 가장자리 지나 온 어느 나라에도 없었던 설레이는 평화로서 덮이노라. 바라보노라 온갖 거의 보이지 않는 움직임을. 눈.. 나무의 앞/고은 일러스트레이션 김수진 기자 고은을 특징짓는 비평적 수사는 특유의 정력적 다작(多作), 장르 사이의 벽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형식의 다양성, 실천적 전위를 오래도록 가능케 한 행동적 에너지 등이다. 이 모든 규정은 한결같이 그를 한국문학사에서 가장 경이로운 존재 가운데 하나로 형상화해 왔.. 보리피리 / 한하운 보리피리 / 한하운 보리피리 불며 봄 언덕 고향 그리워 피-ㄹ 닐니리. 보리피리 불며 꽃 청산 어린 때 그리워 피-ㄹ 닐리리. 보리피리 불며 인환(人還)의 거리 인간사 그리워 피-ㄹ 닐리리. 보리피리 불며 방랑의 기산하(幾山河) 눈물의 언덕을 지나 피-ㄹ 닐니리. 산문에 기대어/송수권 산문(山門)에 기대어 - 송수권 누이야 가을산 그리메에 빠진 눈썹 두어 낱을 지금도 살아서 보는가 정정(淨淨)한 눈물 돌로 눌러 죽이고 그 눈물 끝을 따라 가면 즈믄 밤의 강이 일어서던 것을 그 강물 깊이깊이 가라앉은 고뇌의 말씀들 돌로 살아서 반짝여오던 것을 더러는 물 속에서 튀는 물고기같이 .. 어떤 적막/정현종 어떤 적막 - 정 현 종 - 좀 쓸쓸한 시간을 견디느라고 들꽃을 따서 너는 팔찌를 만들었다. 말없이 만든 시간은 가이없고 ���근 안팎은 적막했다. 손목에 차기도 하고 탁자 위에 놓아두기도 하였는데 네가 없는 동안 나는 놓아둔 꽃팔찌를 바라본다. 그리로 우주가 수렴되고 쓸쓸함은 가이없이 퍼져.. 목련꽃/오세영 목련꽃 - 오세영 드디어 활짝 피었구나. 어쩌란 말이냐, 나의 사람은 아직도 소식이 없는데 푸른 꽃그늘에 앉아 이 봄날을 나는 어떻게 살란 말이냐. 지난 겨울 밤, 등피를 밝혀 쓰던 편지는 끝내 전할 사람이 없고, 두견새는 밤새 저리 울고 봄비는 강물 되어 흐르더니 드디어 활짝 피었구나 뜰의 백목.. 이전 1 ··· 21 22 23 24 25 26 27 ··· 4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