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名詩 감상

목련꽃/오세영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목련꽃  - 오세영  
 

드디어 활짝 피었구나.
어쩌란 말이냐,
나의 사람은 아직도 소식이 없는데
푸른 꽃그늘에 앉아 이 봄날을 나는
어떻게 살란 말이냐.
지난 겨울 밤,
등피를 밝혀 쓰던 편지는
끝내
전할 사람이 없고,
두견새는 밤새 저리 울고 봄비는
강물 되어 흐르더니
드디어 활짝 피었구나 뜰의
백목련 한 쌍.
네가 없는 봄을, 이 푸른 꽃그늘의 대낮을
나는 어떻게 살란 말이냐.
드디어
목련은 활짝 피었는데,

'名詩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문에 기대어/송수권  (0) 2008.05.21
어떤 적막/정현종  (0) 2008.05.02
바람은 그대 쪽으로 /기형도  (0) 2008.04.03
꽃의 소묘/김춘수  (0) 2008.03.13
먼길 / 문정희  (0) 2008.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