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詩 감상 (320) 썸네일형 리스트형 아직도 사랑한다는 말에/서정윤 아직도 사랑한다는 말에 - 서정윤 사랑한다는 말로도 다 전할수 없는 내 마음을 이렇게 노을에다 그립니다. 사랑의 고통이 아무리 클지라도 결국 사랑할 수 밖에, 다른 어떤 것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우리 삶이기에 내 몸과 마음을 태워 이 저녁 밝혀드립니다. 다시 하나가 되는 게 그다지 두려울지라.. 겨울 바람/김용택 ** 겨울 바람 ** - 김용택 - 당신과 헤어져 걷는 길에 겨울 찬바람 붑니다 내 등뒤에 당신이 꼭 계실 것만 같아 뒤 돌아다보면 야속한 바람만 불어댔지요 뜨거운 눈물 삼키며 휘청이는 내 발등 위로 억새꽃잎 같은 눈발이 서성거렸습니다 그래도, 그래도, 행여 당신 모습 잡힐랑가 뒤돌아다보면 섬진강 .. 그리움/마광수 그리움 마광수 붉은저녁노을보면 그대의입술인양하고 저혼자깊어가는강물소리들으면 그대의목소린양하고 검푸른산등성이보며 나홀로저녁어스름을헤매네. 오늘은꿈에서나만날까 더못견딜이그리움. 이윽고완전한어둠은내리고 그대의눈동자처럼,머리결처럼검은어둠은내리고 나는캄캄한적막속을.. 비/김수영 비 김수영 비가 오고 있다 여보 움직이는 비애를 알고 있느냐 명령하고 결의하고 '평범하게 되려는 일'가운데에 해초처럼 움직이는 바람에 나부껴서 밤을 모르고 언제나 새벽만을 향하고 있는 투명한 움직임의 비애를 알고 있느냐 여보 움직이는 비애를 알고 있느냐 순간이 순간을 죽이는 것이 현대 .. 나룻배와 행인(行人) /한용운 나룻배와 행인(行人)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 나는 당신을 안으면 깊으나 옅으나 급한 여울이나 건너갑니다. 만일 당신이 아니 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물만 건너.. 가을의 기도 / 김현승 가을의 기도 - 김현승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落葉)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謙虛)한 모국어(母國語)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肥沃)한 시간(時間)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 가을이면/유병운 가을이면/유병운 흰 구름 흐르는 푸른 하늘 빨간 고추잠자리 便에 밤새 쓴 戀書 한 장 보내고 싶은데. 이럴 땐 가슴에 한 사람 있으면 좋겠다. 새벽 골목길 나서다 만난 눈 시리게 고운 여명의 희열 해 질 녘 삶이 유영하는 술집 앞을 외면하며 지나칠 때의 외로움 푸른 밤 귀뚜리 앓아 잠 .. 갈대/ 신경림 갈대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날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 이전 1 ··· 23 24 25 26 27 28 29 ··· 4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