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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저 꽃

 

 

저 꽃

 

 

연곡사

종소리에 온갖 번민 사라지 듯

긴 세월

동토에서 죽을힘 다해

살아

꽃 피우니

 

속 알 머리 없는 바람에

저 꽃

한 잎 두 잎

나빌래라

 

지려거든 피지 말고

피려거든

지지 마라

 

밤새운

씻김굿에 온갖 허물 벗어내 듯

거친 세상

눈물 속에 죽을힘 다해

꽃 피우니

 

흔적 없는 바람에

저 꽃

한 잎 두 잎

나빌래라

 

세상에 나왔으니

한 번은 크게 웃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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