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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마라도(馬羅島)

 

 

 

마라도(馬羅島)

 

 

화산석

구멍구멍

개쑥부쟁이 움츠려

 

말똥말똥

지나는 빈 세월만 바라보는

고도

 

못 본

아쉬움이

천 리 만 리인 줄 알았는데

 

두어 시간

걸으며

아무나 지닌 그리움 고백하니

호랭이 눈으로 째려보던 시퍼런 동지나 파도가 검은 암벽을 할퀴며

어서 가라

표효하네

 

허기사

백 년도 못 사는데

퍽이나 살듯

 

바리바리

 감춘

 사연

바람 불 때마다

빌라고 

할망당 바위틈에 꽂아 놓고 

떠나네

 

강남 제비 새끼처럼

구멍구멍

움츠려

 

말똥말똥

한라산 변덕스런 계절만 바라보는

마라도 한나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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