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파두성에서
천
년
하늘 져 굽은 등허리
고통
잊어
무심한 척 바람길 보는
살고저
죽고저
피비린내 짙은 항파두성
이곳과 저곳 경계하는
돌담
아래
항몽의 스러진
흔적
검은 돌
틈새로 겨울비
내려
천 리 길 나그네
젖어
우는데
머나먼 남아프리카 처녀 유리홉스
노란
젖 몽우리
아니 아픈 듯
젖어
웃는다
- 시작노트 -
항파두성 : 제주도 애월읍에 있는 고려시대 삼별초 항몽유적지
유리 홉스 : 원산지/남아프리카 - 꽃말/청아한 당신- 온화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