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툰 자작詩

항파두성에서

 

 

항파두성에서

 

 

하늘 져 굽은 등허리

 

고통 

잊어 

무심한 척 바람길 보는

 

살고저

죽고저

 피비린내 짙은 항파두성 

 

이곳과 저곳 경계하는

돌담

아래

항몽의 스러진

흔적 

검은 돌 

틈새로 겨울비

내려

 

천 리 길 나그네

젖어

우는데

 

 머나먼 남아프리카 처녀 유리홉스

노란

젖 몽우리

 

아니 아픈 듯

젖어

웃는다

 

 

 

- 시작노트 -

항파두성 : 제주도 애월읍에 있는 고려시대 삼별초 항몽유적지

유리 홉스 : 원산지/남아프리카 - 꽃말/청아한 당신- 온화함

 

'서툰 자작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라도(馬羅島)  (0) 2022.01.26
욕심  (0) 2022.01.12
추상(秋想)  (0) 2021.11.17
단풍  (0) 2021.10.29
상상(想像)  (0) 2021.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