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秋想)
늦가을
내리는 비는
가을을 데려가겠다는 하늘
전령입니다
저무는
가을
속절없이 젖어 붉은
앞가슴
누구는
바람에 휩쓸려 떠나고
누구는
데롱데롱 매달려 수정 눈물 내립니다
서성이는
여인의 외로움이 젖고
날
저문
나그네 걸음도 무겁습니다
평생
처절한 사바의 전쟁터에서 살아 남아
본향
가는 길
아직도
못다한 사랑 그리워
파르르
떠는
가난한 중년 가슴의 마지막 카타르시스 감출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당신
행여
오늘처럼 비 내리는 날
젖어
엎딘
중년의 흐느끼는 기도 소리 들은 적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