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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추상(秋想)

 

추상(秋想)

 

 

늦가을

내리는 비는

가을을 데려가겠다는 하늘 

전령입니다

 

저무는

가을 

속절없이 젖어 붉은 

앞가슴

 

누구는 

바람에 휩쓸려 떠나고

누구는

데롱데롱 매달려 수정 눈물 내립니다

 

서성이는

여인의 외로움이 젖고

저문

나그네 걸음도 무겁습니다

 

평생

처절한 사바의 전쟁터에서 살아 남아

본향

가는 길

 

아직도

못다한 사랑 그리워

파르르

떠는

가난한 중년 가슴의 마지막 카타르시스 감출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당신

행여

오늘처럼 비 내리는 날

 

젖어

엎딘

중년의 흐느끼는 기도 소리 들은 적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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