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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전남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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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2022년 순천만 국가정원의 봄 언제 : 2022년 5월 1일 일요일 어디 : 전라남도 순천시 국가정원 1 호길 셋째 남동생이 병원에 입원 중인데,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방문을 자제하다가 모처럼 부산 여동생과 날짜 맞춰 순천행 KTX를 타려고 인천에서 새벽에 나섰다. 07:12 KTX가 용산역을 출발 예전의 기차여행은 각 역에 서고 내리며 새로운 사람을 만나 그곳 세상 얘기 들으며 구불구불 산과 들과 강을 지나는 여럿의 여행이었다면 이젠 시간은 엄청나게 단축되었지만, 기차를 타고 내리는 사람들 얼굴엔 다사로운 웃음을 찾기 힘들고 산천을 보며 기차 여행을 즐기는 대신 어두운 터널 속에서 옆에 앉은 사람과 인사도 나누지 않는 삭막한 개인적인 여행으로 변했다. 09:53 여수행 KTX는 1분의 오차도 없이 순천역에 도착했다. 아마 위의 새는..
(구례) 산수유 군락지와 돌담길 언제 : 2022년 3월 29일 화요일 어디 :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 일대 처음 버스에서 내려 빨간 풍선처럼 보였던 설치물은 산수유 문학관 건물 중 빨간 산수유 열매를 상징한 시설물이었다. 약 50년 전 하룻밤 자고 나온 동네라 어딘지 기억할 수 없지만 기억 중 하나는 돌로 둘러 막은 초가 화장실인데, 제주도에서만 돼지를 화장실 아래 사육한 줄 알았는데 산동에도 화장실 밑에 돼지를 키우고 있어 무척 산골임을 알았다. 산천엔 노란 산수유꽃이 곱고 내 희미한 기억 속의 산골 동네는 곳곳에 현대식 건물들이 들어섰다. 마을과 마을을 잇는 도로는 막힘이 없이 뚫렸고, 지리산에서 내린 개울도 잘 정리되어 살기 좋은 동네로 변했다. 이른 봄에 핀 산동백과 산수유는 꽃이 닮았고 색깔도 노랗게 피어 구분하기 쉽지 않지..
(구례) 52년 만에 찾은 산동 산수유길 언제 : 2022년 3월 29일 화요일 어디 :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 산수유길 52년 만에 찾은 산동면 중동이다. 서울에서 고등학교 친구 고향이 구례라 겨울 방학 때 구례를 방문했었다. 구례 읍내에 살던 친구 따라 내 이름과 같은 친구가 산동에 있다며 생전 처음 산동에 가서 그 친구를 만나 하룻밤 그 친구 집에서 자고 지리산에서 흘러내리는 개울에서 세수도 하고 아주 정성스러운 아침 식사도 하였는데 그곳이 산동면인데 동네 이름은 확실히 기억할 수 없네. 05:30 인천 집에서 지하철 첫 차 탔더니 일러 햄버거와 커피로 아침 요기를 마치고 07:12 용산역 출발 09:38 구례구역 도착하는 KTX 안에서 늘 내 가슴 한 구석에 자리한 아주 오래된 추억을 꺼내보았다. 그날 반갑게 맞아준 우정에 가끔은 안부라..
(목포) 동생들과 저녁식사 그리고 호텔 가빈 고속버스로 목포 도착 마중 나온 동생의 안내로 목포의 맛집 중 한 곳이라는 꽃게요리 전문점 장터에서 꽃게살로 밥 비비고 노랑가오리(간재미) 초무침을 올리니 어디서 먹어보지 못한 별미였다. 여러 번 목포 여행을 했지만, 유달산을 오르다가 유선각에서 비를 만나 포기하고 일등바위를 오르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는데, 오늘은 유달산 정상을 올라야지 오늘은 꼭 오르려던 유달산 정상을 정상 바로 아래 마당바위에서 일행은 정상에 오르고 나는 사정에 의해 오르지 못했다. 참으로 안타까운데, 세상사 어디 마음먹은 대로 되던가! 한편으론 감사한다. 왜냐면 유달산 정상에 올랐으면 더 볼거리가 남지 않았는데, 다행히 유달산 정상을 오르지 못했기에 다음에 한 번 더 목포를 찾을 이유가 남았다. 내일 아침 삼학도를 보고 변산반도 채..
(목포) "연희네 슈퍼"와 서산동 시화골목 언제 : 2021년 5월 1일 토요일 어디 : 전남 목포시 서산동 12-89 (지번) 막냇동생이 안내한 곳은 목포 앞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유달산 기슭의 달동네다. 아직도 이런 달동네가 있나 하며 의아한 눈길을 보내니 이곳은 다른 지역에선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골목골목엔 삶의 애환이 깃든 곳이며, 영화 "1987"과 "도도 솔 솔 라라솔" 드라마 촬영지란다. 어쨌든 동생이 안내한 곳이라 내키지 않지만 내색하지 않고 소방도로도 없어 불 나면 큰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좁은 골목길 계단 따라 달동네를 오른다. 일부러 흑백으로 바꿨다. 코로나 19로 연희네 슈퍼는 잠시 영업 중단 중이라 바깥에서만 둘러보는 사이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연희네 슈퍼를 찾는다. 사실 영화 "1987"이 어떤 영화인지 몰랐다...
(목포) 삼학도(三鶴島) - 이난영 공원 목포는 “목포는 항구다, 목포의 눈물, 삼학도의 전설” 등 전남 서부권 도시로 일제강점기 호남지역에서 일본으로 물자를 실어 나르던 민족의 수난사를 지켜보았던 항구도시 목포항. 목포 하면 유달산과 삼학도가 아니던가? 삼학도는 목포 앞바다에 있던 섬이며, 목포의 상징 중 하나로 대삼학도·중삼학도·소삼학도로 구성되어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지금은 매립되어 육지가 되었다. 삼학도는 유달산과 함께 목포 사람들의 꿈이었고 미래였다. 망망대해로 낭군을 떠나보낸 아낙들의 외로움이 녹아있고, 고깃배를 기다리는 상인들의 희망 이렇듯 삼학도는 목포사람들의 희로애락과 함께 산 시민의 서러움이 엉켜있는 곳이다. 가수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에도 언급되는 삼학도에는 이난영 공원,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 어린이 바다과학관, 요트..
(목포) 고하도 용머리와 둘레길 고하도 전망대에서 계단을 따라 바다로 내려오니 고하도 용머리까지 바다 위 둘레길에 데크가 놓여 있다. 평소 바다 위를 걷는 일이 쉽지 않기에 바다 위를 걷는 것도 새롭다. 용머리까지 가면서 본 고하도 해변 암벽들이 목포 갓바위처럼 바위가 해식 되었다. 고하도를 오지 않았다면, 바다 건너 유달산을 감상할 수 없었을 것인데, 고하도에서 유달산을 바라보며 고하도 둘레길을 걸으니 그 또한 기분이 좋다. 용머리를 밟아보겠다는 부질없는 욕심으로 이곳까지 왔는데, "용의 비상"에서 용머리로 올라가는 계단을 올라서니 고하도 용머리라는 안내판만 우두커니 서 있다. 뭔가 밟을 거리 - 바위라도 한 개 있었으면 좋겠더구먼...... 이제 용의 등허리인 산길을 따라 다시 고하도 케이블카 승강장으로 가는데 조금 피곤함을 느낀다..
(목포) 유달산 해상케이블카 - 고하도 유달산 승강장 - 고하도 승강장까지 북항의 유달산 해상 케이블카 탑승장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유달산을 넘어 중간기착지인 유달산 승강장에서 내려 유달산 마당바위까지 오르고 다시 유달산 승강장으로 내려와 고하도로 가는 케이블카에 탑승했다. 이 코스는 목포 해상케이블카 코스 중 가장 스릴이 있는 코스로 케이블카 주탑 중 세계 두 번째 높이의 케이블카 타워인 5번 타워를 통과하며 공중에 떠서 목포 대교와 유달산 그리고 목포 시내를 보며 시퍼런 바다를 건너 고하도 승강장으로 향하는데, 5번 타워로 올라갈 때 약간 공포심이 일고 5번 주탑을 통과하여 다시 아래도 내려오는데 밑에는 새파란 바다가 보이고, 케이블카가 조금 흔들리니 스릴이 있는데, 탑승한 일행 중 몇몇은 눈을 감아버린다. 목포해상케이블카의 5번 타워는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