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詩 감상 (320) 썸네일형 리스트형 풀잎 단장/조지훈 * 풀잎 단장(斷章) */조지훈 무너진 성터 아래 오랜 세월을 풍설(風雪)에 깎여 온 바위가 있다. 아득히 손짓하며 구름이 떠 가는 언덕에 말없이 올라서서 한 줄기 바람에 조찰히 씻기우는 풀잎을 바라보며 나의 몸가짐도 또한 실오리 같은 바람결에 흔들리노라. 아 우리들 태초의 생명의 아름다운 분신.. 황진이 시조 6편 황진이 시조 6편 冬至(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베어내어 春風(춘풍) 니불 아래 서리서리 너엇다가 어론님 오신 날 밤이여든 구뷔구뷔 펴리라 --------------------------------- 어론님 : 정을 둔 임 산은 엣산이로되 물은 옛 물이 안이로다. 주야(晝夜)에 흐르니 옛 물이 이실쏘냐. 인걸(人傑)도 물과 같아.. 홀로 서기/서정윤 낙화/조지훈 - 낙화(落花)-/조지훈 꽃이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밖에 성긴 벽ㄹ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 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어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 강물에 부서진 달/강희맹 [ 강물에 부서진 달 ] 강희맹 姜希孟 1424(세종6) ~ 1483(성종14) 胡孫投江月[호손투강월] 강 속의 달을 지팡이로 툭 치니 波動影凌亂[파동영릉란] 물결 따라 달 그림자 조각조각 일렁이네. 飜疑月破碎[번의월파쇄] 어라, 달이 다 부서져 버렸나? 引臂聊戱玩[인비료희완] 팔을 뻗어 달 조각을 만져보려 하였네.. 알고 싶어요/황진이 알고 싶어요 / 황진이 蕭寥月夜思何事 소요월야사하사 寢宵轉輾夢似樣 침소전전몽사양 問君有時錄忘言 문군유시녹망언 此世緣分果信良 차세연분과신량 悠悠憶君疑未盡 유유억군의미진 日日念我幾許量 일일염아기허량 忙中要顧煩或喜 망중요고번혹희 喧喧如雀情如常 훤훤여작정여상 소슬한 달밤.. 경포대/박수량(1475~1546) 박수량(1475~1546) 거울 같은 경포호수 깊숙한 수중 鏡面磨平水府深(경면마평수부심) 형상은 비추어도 속 마음까지야 只鑑形影未鑑心(지감형영미감심) 호수가 마음까지 비춘다 하면 若敎肝膽俱明照(약교간담구명조) 경포대에 오를 사람 몇이나 될까 臺上應知客罕臨(대상응지객한림) ** ** ** 6월20/21 경포.. 개여울/김소월 개여울 - 김소월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합니까? 홀로이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파릇한 풀포기가 돋아나오고 잔물은 봄바람에 해적일 때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러한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 이전 1 ··· 34 35 36 37 38 39 4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