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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묵언의 꿈

 

 

묵언(默言)의 꿈

 

움켜쥔 것 버리고

떠날 수 있음은

행복이다.

 

걱정

근심

훌훌 털어버리고

 

갈 곳 없는 떠남은

낭만도

있다.

 

비워야 채워지는

이치를

알아버린

 

늦가을

바람에 날리는 낙엽은

 행복하다.

 

힘겨워

휘청거린

오후

 

낯선 주막에서

막걸리

한 잔 마시고

 

겨울 나무처럼

알몸으로

 누웠다가

 

그날이

오면 

묵언의 꿈

 

 소록소록 

피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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