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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부치지 않은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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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치지 않은 편지

 

꽃처럼 살라 했습니다.

신 나고

재미있고

의연하게 살라 했습니다.

 

만 갈래 찢어지는

아픔 참으며

부처님 前 머리 숙이고

흔들리지 말며

죽을 힘 다해 견디라 했습니다.

 

당신은 말하지요.

 

노을 지면

그리움은 강이 되어 흐르고

잠 못 이룬 밤

사모(思慕)의 뿌리는

가슴을 파고들어

허무의

돌탑을 돌고 돌다

하얀 꽃 

핏빛으로 멍울져

장승이 되어 버린다고.

 

힘든 것 알고 있습니다.

 

창문 열고

시원한 바람 맑은 공기

심호흡 해 보세요

눈도 감아 보세요

어느새

좋은 사람

곁에 있잖아요.

 

어둠이 지나면

새벽이 오 듯

당신이 

지금 힘든 것은

더 좋은

내일이 오고 있다는 징조입니다.

 

건너야 하기에

피할 수 없는 강이라면

죽을 힘 다해 

건너야지요

 

꽃처럼 살라 했습니다.

신 나고

재미있고

의연하게 살라 했습니다.

 

만 갈래 찢어지는

아픔 참으며

부처님 前 머리 숙이고

흔들리지 말며

죽을 힘 다해 견디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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