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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욕망

 

욕망

 

아침 10시면

방문을 두드리는 여인이 있지.

 

지난 밤

나이트 클럽에서

흐드러지게 춤 추고 술 마시다

햇살 고운 아침

술 내음 풀풀 풍기며

짐승이 오기를 기다리는 사냥꾼이

그물을 치듯  

매일 

커텐을 열어놓고

그녀가

비켜 갈 수 없도록 유혹 하였지.

 

발톱 감춘 암 코양이 마냥

잠 못 이룬 

커다란  눈

두손은 다소곳 가슴에 모은 체

훑어보는

예쁜 입술을

간절함도 없이 훔치곤 하였지.

 

어둔 동굴

붉은 혀 날름대는

뱀 한 마리

꿈틀거리다

주린 배 채우고 나면

또 다른

욕망 향해

뱀은 

여지없이

붉은 혀를 날름거리고.

 

달콤한 향기만 흡입하며

동굴속에

또아리 틀고 있는

 

뱀이여!

이브여!

욕망의 노예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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