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동인천
비 내리는 동인천 어둠이 오면
휘황한 불빛 사이사이
잠 깬
긴 골목.
잔잔한 미소
맑은 이슬
또르르 잎새에 구르며
난초 같이
다소곳
기다리던 임.
낭만이 넘치는
삼치
골목
호주머니 가벼워도
취한
주전자.
자유공원
마른 잎
사랑을 남기고
뱃고동 몸부림치며
떠나는
항구
동인천
오늘도 토닥토닥
비 내리고
무심코
찾아온
나그네
바람에 쓸려간 이름 부르며
술에
젖어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