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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대나무

 

 

 

대나무

 

실바람에도 

허리

흔들거리며

 

웃음을 살살

남정네 속

울렁이게 하는다.

 

고산(孤山)은

오우가(五友歌)에서

 

사철 푸르러

지조와 절개 곧다고

노래했지만

 

여인네 깊은 속 

그가

어찌 알겠는가

 

이 방 저 방

깊이깊이 

어느 남정네 몰래 들이려

 

칸칸이 잘도 막아

단절시켜

놓았을꼬.

 

비 그친 뒤

맹숭맹숭

뒷 창 여니

 

처연하던 대나무

어느새

가는 허리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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