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실바람에도
허리
흔들거리며
웃음을 살살
남정네 속
울렁이게 하는다.
고산(孤山)은
오우가(五友歌)에서
사철 푸르러
지조와 절개 곧다고
노래했지만
여인네 깊은 속
그가
어찌 알겠는가
이 방 저 방
깊이깊이
어느 남정네 몰래 들이려
칸칸이 잘도 막아
단절시켜
놓았을꼬.
비 그친 뒤
맹숭맹숭
뒷 창 여니
처연하던 대나무
어느새
가는 허리 흔든다.
대나무
실바람에도
허리
흔들거리며
웃음을 살살
남정네 속
울렁이게 하는다.
고산(孤山)은
오우가(五友歌)에서
사철 푸르러
지조와 절개 곧다고
노래했지만
여인네 깊은 속
그가
어찌 알겠는가
이 방 저 방
깊이깊이
어느 남정네 몰래 들이려
칸칸이 잘도 막아
단절시켜
놓았을꼬.
비 그친 뒤
맹숭맹숭
뒷 창 여니
처연하던 대나무
어느새
가는 허리 흔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