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초
서산에
지는 해는 목마른 노을을
남기고
저만큼
머뭇거린
바람은
노을을
바다로
내려 앉혔다.
솔잎 앓으며
지는
애절함
솔잎 쌓여
흙이 되는
서러움.
누가
가을을 동무하여
왔는가?
차도르 곱게 내린
바위틈
구절초
찬 서리
내린 아픔
알 수 있을까만
정좌하여
두 손 모아
그리움 잠재운다.
-시작노트-
*차도르chador- 이슬람교 여성이 외출시에
남에게 얼굴을 보이지 않기 위해 착용하는
전신을 덮는 망토 형태의 대형 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