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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고엽(枯葉)

 


고엽(枯葉) 

 

당신 옷 벗는 소리 들으리.

 

푸른 수은등 아래

수줍은

유희

 

당신 내음 맡으리.

 

발정 난 암 코양이

밤새운

환희

 

이별도

우리의 의지는 아니라고

무릎 꿇고

 

참아 온

울음

토해내리.

 

삼복

염천에도

고고하더니

 

찬 서리

무에

그리도 아파

 

한 줄기 바람에도

속절없이

허물어지는가.

 

두 팔 벌려

하늘 바라보며

빙글빙글 돌다

 

쓰러지던

오스만 투르크의

구도자처럼

 

마지막 남은 정열

미련없이

불 태우라.

 

여명이

오면

기척 없이 떠나는 어둠처럼

 

다시는

인연이라 말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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