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치지 않은 편지
꽃처럼 살라 했습니다.
신 나고
재미있고
의연하게 살라 했습니다.
만 갈래 찢어지는
아픔 참으며
부처님 前 머리 숙이고
흔들리지 말며
죽을 힘 다해 견디라 했습니다.
당신은 말하지요.
노을 지면
그리움은 강이 되어 흐르고
잠 못 이룬 밤
사모(思慕)의 뿌리는
가슴을 파고들어
허무의
돌탑을 돌고 돌다
하얀 꽃
핏빛으로 멍울져
장승이 되어 버린다고.
힘든 것 알고 있습니다.
창문 열고
시원한 바람 맑은 공기
심호흡 해 보세요
눈도 감아 보세요
어느새
좋은 사람
곁에 있잖아요.
어둠이 지나면
새벽이 오 듯
당신이
지금 힘든 것은
더 좋은
내일이 오고 있다는 징조입니다.
건너야 하기에
피할 수 없는 강이라면
죽을 힘 다해
건너야지요
꽃처럼 살라 했습니다.
신 나고 재미있고 의연하게 살라 했습니다. 만 갈래 찢어지는 아픔 참으며 부처님 前 머리 숙이고 흔들리지 말며 죽을 힘 다해 견디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