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옷 벗는 소리 들으리.
푸른 수은등 아래
수줍은
유희
당신 내음 맡으리.
발정 난 암 코양이
밤새운
환희
이별도
우리의 의지는 아니라고
무릎 꿇고
참아 온
울음
토해내리.
삼복
염천에도
고고하더니
찬 서리
무에
그리도 아파
한 줄기 바람에도
속절없이
허물어지는가.
두 팔 벌려
하늘 바라보며
빙글빙글 돌다
쓰러지던
오스만 투르크의
구도자처럼
마지막 남은 정열
미련없이
불 태우라.
여명이
오면
기척 없이 떠나는 어둠처럼
다시는
인연이라 말하지 말고.